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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귓속말' 이상윤, 시청자 땀 쥐게 만든 60분

기사 등록 2017-03-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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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방송장면캡처
[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배우 이상윤의 연기력이 첫 회부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 속 이동준으로 분한 그의 이야기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얘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귓속말'에서는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이 갈등을 빚게 되는 이유가 그려졌다.

신영주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는 태백의 비리를 밝히려다 후배를 살해했다는 살인죄를 뒤집어 썼다. 이를 밝히려 신영주는 이동준을 만나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제출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아버지의 스마트폰을 입수하려 백방으로 노력해 이동준에게 증거로 제출했다.

이동준은 법관 생활 10여년 간 올곧은 판결과 권력자를 가리지 않는 판결로 유명했지만 법률회사 태백과 혼담이 오가며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게 됐다. 그는 자신이 차별 없이 재판을 했던 권력자들의 심사로 법관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고 어머니를 위해 공단에 질의했던 일이 압력행사로 매도돼 징역을 살 위기에 처했다.

▲ 사진=방송장면캡처
이런 상황에서 이동준은 자신이 징역을 살게 되는 모습을 환상으로 보게 되고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태백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법비가 됐다. 자신의 신념을 스스로 꺾은 것. 이는 재판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증거를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신창호는 살인죄를 선고받았다.

이 대목에서 이상윤은 극한의 내적 갈등을 겪는 이동준의 심리 상태를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그리며 시청자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년의 법관 생활동안 지켜왔던 신념을 자신의 안위를 이유로 접고 스스로 혐오하던 법비가 됐다는 자괴감이 얼굴에 고스란히 표현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동준이라는 캐릭터가 느낄 굴욕감과 허탈감을 눈빛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보영은 이상윤의 연기에 적절한 감정선을 덧입히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그는 믿었던 이동준 판사의 배신으로 인한 아픔과 이동준 판사의 약점을 잡고 이를 통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겠다는 독기를 표현하며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제 1회가 지났을 뿐이지만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상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보영의 연기력이 앞으로 그려질 신영주와 이동준의 위태로운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진운기자 ty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