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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봄, 애틋한 연애 감성 건들이는 영화들

기사 등록 2016-03-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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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밴드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벚꽃엔딩’은 봄만 되면 온 거리에 울려 퍼진다 해서 ‘봄 캐롤’로 불린다. 영화에서도 봄만 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봄날은 간다’이다. 봄만 되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두 편의 영화들을 되짚어 봤다.

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은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와 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쿠미코(아케와리 치즈루)의 뭉클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츠네오는 할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쿠미코와 강렬한 첫만남 이후 사랑을 시작한다. 두 남녀의 사랑은 쿠미코의 할머니가 죽고 1년을 더 이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츠네오는 쿠미코를 자신의 부모님에게 소개시켜주기로 마음먹고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여행은 갑작스러운 츠네오의 마음 변화로 이별 여행이 되버리고 만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두 사람이 연애기간 동안 느꼈던 감정의 모든 부면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그려낸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연애 중 가장 행복한 시간 뿐 아니라 그 끝의 이별까지도 애써 외면하지 않고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누군가의 연애사를 관찰한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많은 영화팬들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표현된 이러한 사랑의 감수성들에 목말라하며 개봉한지 12년이 넘었음에도 꾸준한 사랑을 보내오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개봉하며 이 봄에 다시 또 관객들을 달콤한 사랑의 감성에 물들이고 있다.

2. '봄날은 간다'

영화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 또한 사랑의 감정을 계절에 비유해 봄에 꼭 들어맞는 영화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와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가 라디오 프로그램의 준비 때문에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되는 것으로 시작한 영화는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사랑의 변화로 상징하며 두 사람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특히 두 사람이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기 위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어서 많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봄의 이미지를 깊게 심어 놓았다.

'봄날은 간다'의 제목이 역설하는 것처럼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가 여름이 오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사랑 또한 영원할 것 같지만 그마저도 마음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이처럼 앞서 언급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봄날은 간다’는 개봉한 지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팬들의 사이에서 봄만 되면 떠오르는 영화로 기억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비단 영화 속 등장하는 아름다운 ‘봄의 이미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영화가 관객들에게 ‘봄에 대한 추억’을 선사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두 영화 말고도 앞으로도 봄이 됐을 때 관객들에게 이런 추억을 선사할 영화들이 또 다시 나오기를 바래본다.

(사진='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봄날은 간다' 영화 포스터)

김성연기자 sean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