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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의 동분서주] 0.1%의 순위다툼 중심엔 박유천과 김현중이 있다.

기사 등록 2014-03-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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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뜨겁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결과에 따르면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는 12.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쓰리데이즈’는 시청률 12.7%로 0.1% 포인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13일 방송분으로 ‘쓰리데이즈’는 1위를 차지한 셈이다.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선점했지만, 두 작품은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것은 분명하다. ‘별그대’가 끝난 뒤 두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을 불을 붙었다. 거기엔 김현중과 박유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감격시대’는 전형적인 낭만주먹들의 이야기다. 1930년대 일제에게 나라를 잃은 한국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살기위해 만주로 넘어간 이들은 온갖 학대와 냉대를 받으며 견뎠다. 살기 힘들어지니 법보다 주먹이 앞서게 됐고, 이런 가운데 주먹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김현중이 맡은 신정태 역할은 그런 시대에 태어난 인물이다. 극중 모티프는 바로 당시 전설적인 주먹 시라소니다. 김현중은 극중 신정태를 정의롭고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로 그려냈다. 이전 작품에서 선보인 그의 이미지는 한 마리 들개와 갔다. 그와 대결을 겨뤘던 고수들은 모두 실전을 통해 다져진 인물들이다.

이에 반해 김현중이 맡은 신정태는 들개처럼 커왔다. 복서로 치면 헝그리 복서라고 하면 딱 맞다. 가난하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일하던 신정태는 동생을 잃고 180도 변한다. 이후 전문 싸움꾼의 길을 가게 되면서 살기위해 저항하는 법을 배운다.

김현중은 작품 속에서 성장하는 신정태의 모습을 선보여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신정태는 초반 살기위해 야수처럼 주먹을 휘두르던 인물이다. 하지만, 점점 주변을 돌아보고 동료를 생각하는 인물로 변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방삼통에 사는 조선인들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싸움꾼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최근 방송분에서는 황방의 수장이 자신을 이용하려는 계략을 눈치를 챘다. 그런 가운데 신정태는 모든 걸 간파하고도 다시 들어가 때를 기다리는 치밀함을 보인다. 날뛰는 신정태가 기회를 엿보는 법을 배운 셈이다. 김현중은 이번 작품에서 훌쩍 연기자로 성장한 상태다.

시청률 1위를 간발에 차이로 빼앗은 ‘쓰리데이즈’에는 박유천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극중 직업은 청와대 경호관 한태경이다. 박유천은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김현중이 들개같은 야성을 가진 신정태를 연기한다면, 한태경 경호관은 이성적인 인물이다. 한태경은 셜록홈즈처럼 이성을 앞세운 추리에 능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이동희(손현주)를 암살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 한태경은 대통령을 모든 암살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도망자가 된 상황이다. 최근 방송분에서 경찰서에 들어가 증거사진을 입수하고 그걸 토대로 추리를 해나가는 모습은 엘리트 경호관 한태경의 성격을 확실히 보여준다.
김은희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빠른 전개를 선보인다. 그만큼 박유천과 신입시절 한태경과 능숙한 경호관 한태경 역을 선보여야 한다. 신입시절 기차에서 대통령을 경호하다가 음어집을 빼앗긴 한태경은 박유천의 연기로 코믹하게 되살아났다. 그걸 따뜻하게 감싸는 이동희 대통령과 한태경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박유천은 어수룩한 한태경과 대통령을 찾기 위해 예민한 추리력을 발휘하는 한태경을 동시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박유천은 액션장면을 찍다가 어깨에 부상을 입은 상태. 하지만, 누구보다 촬영장에 일찍 나와 선배연기자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그의 연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작품에서 대본과 맞물려 활짝 피어난 상태다. 이번이 그에겐 세 번째 작품 유독 시청률 운이 안 따른 박유천이지만, 노력으로 인해 시청률 1위란 결실을 얻어냈다.

드라마는 3일 밤이란 제한 된 시간을 조각조각 나눠 세밀하게 표현 중이다. 밤 장면이 유독 많아 힘든 과정에서도 박유천은 이번 작품에서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현주가 맏형으로 집중과 긴장을 이완시킨다면, 박유천은 특유의 귀여운 표정으로 힘든 촬영장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는 여느 팀 못지않게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두 드라마의 차이는 시처율 0.1% 차이다. 한끝차이 승부에 선 박유천과 김현중은 색깔이 뚜렷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