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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스포츠톡톡]한화, 탈꼴찌-가을야구보다 "중헌 무엇은?"

기사 등록 2016-07-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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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최악의 부진으로 시작을 했다. 개막과 함께 시작된 '꼴찌 행진'은 7월 7일 이후에서야 끝이 났다.

한화는 6월에 12승 11패로 월간 5할 승률에 성공했고, 7월 7일 인천 문학 SK전에서 승리하며 꼴찌를 벗어났다. 또한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 삼성 3연전에서 2승 1무 우세시리즈를 거두며 8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잠실 LG 3연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하며 이번엔 7위 등정에 성공했다. 7위는 한화의 올 시즌 성적표 가운데 가장 높은 등수다. 4~5월 최하위의 늪에서 헤매던 것을 생각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한화의 탈꼴찌를 이끈건 타선이었다. 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는 맹타를 휘두르며 기회를 만들었고, 부진했던 4번타자 김태균은 컨디션을 되찾으며 4번타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로사리오가 폭발했고, 유망주였던 양성우, 하주석이 급성장했다.

타선은 제 역할을 해냈다. 적어도 6월~7월 한화 타선은 강력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아니었다. 한화 마운드를 상징하는 단어는 바로 퀵 후크였다. 3실점 이하 선발 투수가 6회 이전 마운드를 내려가는 걸 뜻하는 퀵후크는 올 시즌 한화의 단골메뉴였다.

전반기 한화의 퀵후크는 무려 53회였지만 승률은 0.340밖에 되지 않았다. 전반기 한화 선발진은 송은범(평균자책 5.40)만 규정투구이닝을 소화했다. 그나마 이태양(6.64), 윤규진(6.36)이 9번 이상 선발로 출전했을 뿐 나머지 8명의 투수는 많으면 6번, 적으면 1번밖에 선발 등판하지 않았다.

시즌 중 한화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파비요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가 한화 선발마운드의 갈증을 해결해줘야 한다. 카스티요는 첫 등판에서는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서캠프 또한 첫 등판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한화는 불펜 과부하를 예방해야 한다. 지난해 한화가 가을야구에 실패한 것은 불펜진의 체력저하였다. 올시즌에는 초반 부진으로 불펜 투수들이 예상보다 일찍 체력이 소모됐다. 이런 경기력으로는 가을야구는 요원해보인다.

한화는 탈꼴찌를 위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했다. 한화의 부진은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선수들을 좀처럼 신뢰하지 못하는 김성근 감독의 조급증도 한몫했다. 페넌트레이스는 긴 여정이기 때문에 한 두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일 수 없다. 시즌을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선수 운용은 시즌을 망치는 것은 물론 선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다수의 야구전문가들과 팬들이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우려를 표한건 바로 이 때문이다. 21세기에는 21세기에 걸맞는 선수단 운용이 필요하다.

선수 생명까지 위협하면서 얻은 탈꼴찌와 가을 야구가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