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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몬스터’ 진태현, 그였기에 가능했던 ‘색색깔의 도광우’

기사 등록 2016-09-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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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미주기자] 배우 진태현이 드라마 ‘몬스터’ 속에서 그려냈던 도광우 역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악랄하기 짝이 없는 전략가였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철 없이 발랄했던 도련님이었다고 해야 할까. 쉽사리 답을 내릴 수 없다. 그만큼 진태현이 50회 동안 표해낸 도광우의 감정과 모습들은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을 만큼 다양했다.

20일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 (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는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20부작 내외로 연출된 드라마들이 줄 잇는 가운데 ‘몬스터’는 황금 시간대에 방송한 월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50회를 꽉 채우며 고정 팬 층을 확보했다. 이는 빠른 전개 속에도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주는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 ‘몬스터’의 긴 호흡 속 지치지 않는 원동력을 준 이는 누가 뭐래도 배우 진태현이 완벽 분한 미워할 수 없는 ‘도광우’가 아닐까. 마지막 회를 앞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은 그의 끝이 어떻게 그려질지 종잡을 수 없음에 궁금증을 내비치고 있다. 도광우는 이처럼 극에서 다채로웠고 배우 진태현은 ‘대체불가 도광우’ 그 자체였다.

진태현은 다혈질의 도광우가 극에서 드러내는 급변하는 성격, 눈빛, 태도 등 모든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시선 처리 하나부터 목소리의 톤 변화까지 섬세함으로 캐릭터에 다가섰다. 이처럼 진태현은 자치 잘못 그려낸다면 보는 이로서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변화무쌍한 도광우를 차근히 그려내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로 빛 발한 도광우는 악역임에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또한 진태현은 김보연과 함께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자연스러운 모자관계를 연출해냈다. 두 사람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풀어내는 ‘몬스터’의 묵직한 무게감에 다양한 색채를 입히며 ‘몬스터’만의 유머스러움을 도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가 하면 진태현은 박영규와의 호흡에서는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아버지 도충(박영규 분)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눈치 보는 서러움을 그려냈고 최근 46회 방송에서는 유치장에 갇힌 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을 보였다. 이와 같이 진태현은 마주하고 있는 배우의 캐릭터에 걸맞게 변모하며 극의 분위기와 흐름을 변화시켰다.

그는 강기탄(강지환 분) 앞에서는 부모를 죽인 광기 어린 악질의 범죄자로, 오수연(성유리 분)과 마주할 때는 절절한 순애보를 가진 한 남자로 다가서는 등 마주한 이들과의 연기 호흡에서 더욱 도광우의 진가를 빛냈다. 마치 한 명의 진태현 속에 다수의 도광우가 있는 것처럼.

진태현이 아니었다면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도광우가 진태현이었고 진태현이 도광우였던 약 6개월의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 왔다. 다양한 도광우와의 만남이었듯 작별 인사 역시 몇 번의 안녕을 고해야 하는 지금이 마냥 아쉽지만은 않은 이유는 진정한 배우인 ‘한 명의 진태현’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 진태현이 앞으로 그려낼 또 다른 새로움에 기대감이 모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MBC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 스틸컷)

김미주기자 kmj719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