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 '위대한 쇼맨', 마이클 그레이시의 첫 번째 필모그래피 "누구나 특별하다"

기사 등록 2017-12-27 18:3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공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2017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작품은 개봉작을 포함한 모든 영화 중에서 네이버 네티즌 평점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CGV 실관람객 평점인 골든에그지수까지 99%를 달성해 연일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사실 ‘위대한 쇼맨’은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첫 영화라는 사실이 밝혀진바 있어, 많은 영화 팬들을 놀라게 했다. 광고 전문 감독이었던 그는 과연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작품에 도전하게 된 것일까.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독창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공
영화를 연출한 마이클 그레이시는 본래 호주 출신의 특수효과 전문가다. 그런 그가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위대한 쇼맨’을 선택한 것은 큰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일. 작품은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설립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삶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전기 영화로, 타 영화들과는 다르게 뮤지컬과 영화를 합친 작품이다.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다는 것은 자칫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뮤지컬 영화를 데뷔작으로 선택한다는 것 역시 분명 큰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감독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존재했기 때문.

작품의 주인공인 바넘(휴 잭맨 분)은 가난한 양복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무시를 받고 자란다. 게다가 바넘이 다니는 무역회사의 배 십여척이 바다에 가라앉는 사건으로, 그는 해고는 물론 파산까지 당하고 만다. 바넘은 식구들과 살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비록 바다에 수장되어 있지만 배 십여척에 대한 권리를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서 독특한 박물관을 사들이고 꾸민다. 하지만 그 역시 손님이 없어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고, 이 때 딸들의 조언으로 힌트를 얻어서 특이한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그 사람들의 재주를 파는 서커스쇼를 계획하게 된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바넘은 마치 마이클 감독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극 중 바넘의 “남들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지”라는 말은 마이클 감독의 사상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대사. 무조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아니다. 그러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자 했던 마이클 감독의 선택은 작품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이것은 마이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기도 하다.

작품에서 바넘이 이끄는 서커스 단원들은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특이한 사람들이다. 키가 작아서 가족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난쟁이, 키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2m의 거인, 노래를 잘하지만 뚱뚱한 몸매와 덥수룩한 구렛나룻 때문에 숨어서 노래하는 여인, 얼굴과 몸에 검은 반점이 절반쯤은 뒤덮인 남자, 흑인 혹은 흑백혼혈이기에 무시당하는 남매, 등등 다양하게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던 사람들이 몰려오고 쇼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쇼는 멋지고 환상적으로 보여지지만, 그 쇼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쇼를 그야말로 즐겁게 즐기는 사람들과 쇼에 나온 사람들을 괴물로 취급하며 무시하는 사람들, 그리고 극장 밖에서 괴물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며 거칠게 시위하는 사람들까지 생긴다.

그리고 이들을 세상으로 끌어낸 바넘은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점점 따뜻한 마음만과 진실을 깨달아 간다.

결국 또 다시 몰락의 위기를 겪게 된 바넘을 위로하는 것은 서커스 단원들과 부인 채리티를 비롯한 가족이었다.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 바넘은 단원들에게 “우리는 누구나 특별하다”는 대사를 건넨다.

이 대사는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이며 마이클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메시지다. 이에 대해 마이클 감독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타인과 다르다는 점은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고 작품의 주제를 대변하기도 했다.

극중 OST ‘디스 이즈 미(This is Me)’는 단연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이 곡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담아냈다. 항상 무시 받던 이들의 용감한 도전. 이들의 당당한 모습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꼬집어 준다.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공
결국 마이클 감독이 ‘위대한 쇼맨’을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는 ‘특별함’이다. 특별한 소재와 특별한 연출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위대한 쇼맨’. 그리고 마이클 감독은 이 모든 특별함은 모두가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취향의 편차가 큼에도 과감한 도전을 결행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 특별한 선택으로 영화를 시작한 그는 영화에서 역시 특별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마이클 감독이 정말로 전하고자 했던 것은 ‘특별한 것이야 말로 모두가 지니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화려한 볼거리와 음악, 거기에 감동적인 메시지까지 더한 마이클 감독의 ‘위대한 쇼맨’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04분.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