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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n 영화]거짓말에 대한 두 여성 감독의 시선 ‘특종: 량첸살인기’ ‘거짓말’

기사 등록 2015-10-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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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거짓말’을 소재로 한 두 여성 감독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현실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노덕 감독의 ‘특종: 량첸살인기’와 감각적인 영상과 철학적 은유에 강한 김동명 감독의 ‘거짓말’.

22일 개봉한 ‘특종: 량첸살인기’는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 ‘거짓말을 하는 남자’가 주인공이다. 일생일대의 특종이 자신의 실수임을 알게 되었지만 이를 무마하려 어쩔 수 없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노덕 감독은 전작인 영화 ‘연애의 온도’와는 사뭇 다른 장르로 돌아왔다. ‘연애의 온도’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그린 섬세한 호흡과 깊이 있는 감성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직업 중 자연스럽게 떠올린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우 조정석은 자칫 억지스러울 수 있는 설정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기자라는 특정 직업의 문제가 아닌 월급쟁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특종과 오보의 경계를 오가는 극한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디어의 허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시종일관 경쾌한 템포를 놓지 않는 ‘특종: 량첸살인기’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타인에게 행복해 보이고 싶어 거짓말을 하는 여자를 그린 작품 ‘거짓말’. 주인공 아영은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다 연인에게 청혼을 받으면서 거짓으로 만들어온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거짓말’에 관대해진 현실과 허영으로 진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탄탄한 스토리와 탁월한 캐릭터 묘사로 그려냈다.

지난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에 눈도장을 찍었던 이 영화 역시 여성 감독 김동명의 작품이다. 그간 여성을 중점으로 다룬 영화를 제작해온 김동명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세상을 속여도 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동명 감독의 메시지가 통한 듯 ‘거짓말’은 국내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AFI 영화제, 영국 런던한국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다.

주인공 김꽃비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을 앓는 주인공 아영 역을 통해, 자신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려 초조해하며 삶에 찌든 여성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김꽃비는 “현실과 타협해서 살아갈 자신이 없던 아영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영에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을 둘러싼 두 여성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이 인상적인 두 작품 ‘특종: 량첸살인기’(22일 개봉) ‘거짓말’(29일 개봉)은 10월 관객들과 만난다.

변진희기자 cvcv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