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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마녀’, 이토록 강렬한 여성 액션물이라니 반갑지 아니한가

기사 등록 2018-06-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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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이 영화의 중심에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 서사의 중심에도, 액션의 중심에도 입체적이고 주체적으로 활약하는 여성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신세계’, ‘VIP’의 박훈정 감독의 여성 액션물 ‘마녀’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

2013년 세 남자의 음모와 배신을 담은 ‘신세계’로 범죄 느와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박훈정 감독의 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이기에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현실이 됐다.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마녀’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감각적인 액션이 더해져 더욱 강렬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제작진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스피디하고 파괴력 있는 액션 스타일을 새롭게 구축하고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액션은 스토리 전개가 더해질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 ‘마녀’는 이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인물이 가진 능력과 스토리 전개에 맞춰 액션의 강도까지 조율하며 관객들에게 단지 ‘액션’을 넘어선 몰입감을 선사했다. 말 그대로 액션은 서사를 위한 도구인 것.

▲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그리고 이러한 피 튀기는 액션의 중심에는 여고생 자윤(김다미)과 그를 쫓는 닥터 백(조민수)이라는 여성 캐릭터들이 있고, 이들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배우들은 촬영 3개월 여 전부터 액션 동작과 자세부터 표정 하나까지 트레이닝에 몰두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맨몸 액션은 강렬한 타격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리얼함을 체감케 한다.

특히 15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김다미는 “자윤 캐릭터에 맞게 힘이 있으면서도 간결하고 절제된 액션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첫 데뷔작에서 영화 내내 선과 악이 공존하는 강렬한 두 얼굴을 보여줌은 물론 강한 임팩트가 있는 액션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격은 철저히 다르지만 주인공 자윤에 버금가는 여성 캐릭터는 또 존재한다. 조민수는 처음에 남성 배우를 염두에 둔 캐릭터 닥터 백 역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한국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독창적이고 강한 캐릭터다.

이렇듯 ‘마녀’의 여성 캐릭터들은 그 자체로 빛난다. 덕분에 이들이 선보이는 액션도 더욱 새롭고 막힘없이 시원하며, 통쾌하다. “여성 캐릭터의 향연”이라는 배우 박희순 말처럼 ‘마녀’는 남성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충무로에 등장한 반가운 여성 액션물이 아닐 수 없다. 오는 27일 개봉.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