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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유로 2016 챔피언 등극 '실리축구의 승리'

기사 등록 2016-07-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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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포르투갈이 사상 첫 유럽축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유로2016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4분 에데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에이스이자 중심축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남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앙리 들로네컵(유로 대회 우승컵 명칭)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호날두라는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가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무게감은 떨어졌다. 경기력도 공수 양면에서 2% 부족했다. 여기에 결승전 전반 초반 파예의 태클에 호날두마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실리적인 축구를 아는 팀이었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1골만 내주는 그들의 축구는 이기지 못해도, 지지 않는 축구가 됐다. 7경기 모두 1골차 승리였고, 예선 8경기에서 득점은 11점이었다. 호날두를 제외하면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카르발류와 페페 등 베테랑 수비수들은 풍부한 경험을 플레이에 녹여내는 노련함을 발휘했다. 수비수부터 미드필더까지 타이트한 수비망을 구축했고, 골이 필요한 순간에는 호날두 등 공격수들이 해결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브라질'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들을 배출해왔다. '흑진주' 에우제비오를 비롯해 '세계 4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불렸던 루이스 피구를 거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쟁쟁쟁한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한 공격축구를 구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에 우승을 안겨준건 공격이 아닌 수비와 조직력에 바탕을 둔 실리축구였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승부의 세계에서 포르투갈은 실리적인 축구로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유로2016 공식 홈페이지]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