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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강철비’ 양우석 감독, ‘변호인’ 잇는 예리한 통찰력

기사 등록 2017-12-1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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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영화 ‘강철비’가 현 시대상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다루며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에 이어서 ‘강철비’로 다시 한 번 국민 의식을 일깨워줄 준비를 마쳤다.

‘강철비’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던 어느 날,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며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가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양우석 감독은 지난 11일 진행된 ‘강철비’의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 도발이 심화된 상황 속, 이 문제를 꼭 짚어보고자 하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꾸준히 한반도 핵 문제는 제기됐지만, 어느 순간 국민들은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우석 감독은 이를 꼬집으며 ‘강철비’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의 긴장에 대해 냉철한 상상을 해보자는 의미로 작품을 기획했다”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천착을 했고 그에 비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이나 북핵에 대한 인식이 회피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라고 전했다.

▲ 사진=영화 '변호인' 스틸 컷
시대를 앞서간 양우석 감독의 통찰력은 이미 ‘변호인’에서 발휘된 바 있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2013년 12월 18일 딱 1년에 하루가 모자른 날 ‘변호인’은 개봉했다. 당시 ‘변호인’에 대한 찬반 여론은 뜨거웠다. 사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연출했으며, 정치적 논란을 우려한 목소리 또한 높았기 때문.

많은 이들의 걱정 속에서도 양우석 감독은 뚝심 있게 ‘변호인’을 밀고 나갔다. 여기에 배우들의 세밀하면서도 절제된 연기가 이뤄진 ‘변호인’은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변호인’ 속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대사는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같은 기세를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로 이어가려 한다. 영화라는 틀 안에서 감독의 상상력 아래 펼쳐지는 세계관이지만 ‘강철비’는 현실과의 괴리감을 좁힌다. 양우석 감독은 10년에 걸쳐 ‘강철비’를 웹툰과 영화로 만들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미 2011년부터 연재된 ‘강철비’의 원작 웹툰 ‘스틸레인’에서는 김정일의 사망까지 예측한 바. ‘강철비’가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무서운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양우석 감독의 발언은 영화팬들로 하여금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한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강철비’의 묵직함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