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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대구편 "청춘을 담보로 펼치는 거침없는 유랑 길"-12

기사 등록 2016-07-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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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열두 번째 이야기. 이번 편은 대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정의 밤무대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펼친 그의 이야기다.

이하 장태희의 원문

청춘을 담보로 펼치는 거침없는 유랑 길. 팬들을 만나고 나의소리를 들려주는데 있어 특히나 트로트가수는 흔히들 얘기하는 밤의 무대, 나이트클럽을 빼 놓을 순 없다.

취향이긴 하나 가수들에게는 큰 의미가 부여되고 내공과 실력 무대매너를 단련하고 발산하는데 큰 공부가되는 업장이다. 옛 조상들이 나쁜 것은 털어내고 좋은 기운을 비는 살풀이 굿판을 벌이는 것이 아마도 나의생각에 현대인들은 지금의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이 아닐까 생각한다.

맛 나는 안주, 발효되고 정제된 술! 멋진 상차림이 아닌가! 혼신을 다해 신나게 놀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한 때 친구들과 클럽을 즐겨가던 언니에게 또 어딜가냐며 치킨을 뜯던내게 언니가 얘기했다.

"야!! 춘향이가 어디서 이몽룡이 만났드노?"
"응...그네 타다가 만났다 든데?"
"그래!! 내 지금 그네 타러 가는기다. 이몽룡이 만나러~"

그러고는 휘리릭 나가버렸다. 대한민국의 춘향이들은 그렇게 낭군님을 만나러 지금의 광한루 나이트클럽을 가는 것이다. 하하하

'오늘 내일 이틀간 대구 공연 합니다! 락 트롯, 세미모던 트롯, 전통가요, 댄스 리믹스,민요 디스코, 발라드 다양한 노래의 장태희 매력을~'

대구의 유명명소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되었다.내가 강원도 아리랑을 부르며 섹시댄스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 인생은 한치 앞을 모르니 이 얼마나 멋진 영화인가 내가 주인공이 되는.

며칠 전부터 붙어진 플랜 카드 때문인지 그냥 걸어 들어 만가도 여기저기 신기해하며 알아보는 사람들의 휘둥그레해진 눈짓과 관심에 배에 더 힘이 들어갔다. 순간 생각했지. ‘아...유명해지면 목에 사레가 걸려 위급해도 길에 침도 뱉으면 안 된다더니...’

누군가 얘기했던가? 돈 많고 안유명한게 제일이라고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전통국악으로 시작한 나의 예술 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공연을 펼쳤지만 오늘은 2030대가 주를 이루기에 젊고 발랄하고 가사가 재미있는 곡들을 선정했다.

가까이서 호기심에 다가온 팬들 입모양이 그리도 잘 보인다. “우와 예쁘다”.하시더니 “목소리 죽인다” 또 하시더니 “노래 좋다!”

한복입고 민요하다 드레스입고 가요무대서다 미니스커트와 젊음의 상징.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나이트무대까지 섭렵해보니 무대의 매력은 참으로 다양했다. 팬들과 함께 호흡 하는 게 이렇게 신이나. 조금만 움직여도 춤 엄청 잘 추는 사람 같다는데 오늘 흥에 겨워 요염의 끝을 보여 줬대나.

실버 팬 접수 이후 이제 동상들 접수해야지!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그들은 내 노래를 듣고 즐긴다. 하나다. 첫 무대인데도 앞뒤 옆 다 보고 운전한다는 전문가 사장님의 피드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들과 내가 벌린 우리의 굿판은 성공적이었다. 그래. 가수가 되는 마음가짐은 그러했다.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리지 말고 좋은 무대 나쁜 무대 어디 있나 나의 소리를 듣기위해 장태희를 보기위해 모여든 대중들을 위해 나는 성심성의껏 혼신을 다해 들려드리고 보여드려야한다.

소나기 땀 흘려 하루 먹고 살고 그 돈으로 밥 사먹어도 일 하면 배 꺼져 끼니를 때우고 허기를 달래는 민초들의 고단한 삶에 희망과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전해 드리고 싶다.

그것이 조선의 마음인 듯 장태희의 마음이고 선물인 것이다. 맘껏 드리려면 많이 갖고 있어야 하겠지. 그 사랑을 나는 유랑 길에서 그들에게 받게 되는 것이니 사랑받고 다시주고 그래서 난 늘 뜨겁다.

'살아있다. 계속 사랑해야 한다. 아주 뜨겁게'

대중가요에 그리고 일본의 엔카에도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있다. 술과 눈물 여자와 남자 그리고 고향, 부모, 형제, 비, 이별, 사랑.

때론 자신을 달래고 타인을 위로할 때 한잔 건네는...이럴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술이다. 어미 ‘母(모)’자에 ‘술 酒(주)’자를 쓰는 보약보다 더 좋은 술. 어머니의 사랑의 전설이 담긴 전주의 ‘모주’도 있다.

지금은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한 전통주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감격스럽다. 우연한 뒤풀이 회식장소에서 술을 전혀 못하는 작가님의 술잔에 물을 부어 건배를 하는데 순간 묘한 생각에 잠겼다.

술이 차 있음 술잔 물이 담겨 있음 물잔 인데 투명한 잔에 담긴 그것이 여간해선 모르겠단 거지. 마셔봐야 알 것이지. 세상의 소용돌이 수많은 조화 속에 몇 만분의 일의 확률일지 모르는수많은 만남에 말이야.

저 사람의 마음 담긴 것이 뭔지는 아무도 알지 못 하는 거야. 투시해도 말야. 그래서 재밌는 소리로 간 보냐는 얘기들이 오가기도 하나봐. 나는 내 마음의 잔에 꿈과 사랑. 믿음과 배려겸손과 긍정을 가득 담아 물도 차야 넘는다 하듯 그렇게 채워 갈 거야.

늘 회식의 마무리에 내가하는 얼싸 조타를 하며 하루의 피곤을 한방에 날려 보낸다. 열 잘 받고 금세 차가워지는 다혈질 요 녀석. 못생기게 찌그러져 더 정감 가는 양철 막걸리잔에 술도 아니고 물도 아녀 공기방울 팍팍 터지는 쐐한 사이다 얼음에 콸콸 쏟아 신나게 흔들어 마시는 거야. 그것이 바로 얼싸 조타. 얼음 싸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국도의 길은 오래된 옛길이나 안개 낀 호수도 볼 수 있다. 돈이 없고가진 것이 시간 밖에 없던 시절은 눈에 담고 내가 걷고 밟는 그 길이 전부 공부이겠다.

나 장태희. TV채널 7번 ‘드림팀‘부터~219번 복지 티비까지 출연하는 여자야. 어느덧 10대와70대의 팬들을 조금씩 확보하며 저변을 넓혀 가는 지도.

청춘의 파랑색 젊은 열정에 빨강색, 맑고 푸름의 그린색, 동심의 노란색, 황혼 빛의 금빛 노을색, 바랜 듯 깊이 있는 은빛 회색. 내 가슴에 이 여러 가지 무지개빛. 팬들의 사랑을 담아 나의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예술의길.

어르신들의 통화연결을 하다 보니 존함을 여쭈면 전화번호를 얘기하고, 박자도 놓치고 하지만 노래 한 곡조에 세상시름을 떨치시고 때론 그 흥으로 삶의 도전을 하는 그 모습에 나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아도 소박하고 정겨운 그들의 가련하지만 진정성 있는 얘기들에 내 젊음의 하루가 값지다.

성인이 되고나니 하나님이 매일매일 숙제를 주시는 것 같아요. 하늘의 시험이라 불리는. 그것에 정답을 찾아가는 역사. 저는 지금까지 몇 점짜리의 인생인가? 인생의 여정에 연륜을 더해가는 환경의 변화와 자신의 성장은 얼마나 그 문제를 잘 풀었는지 점수의 결과인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게 깨우침을 주는 그들과의 만남은 제게 큰 보물이 되었습니다. 빛나는 하루되세요. 이 희망찬 아침에. 바쁜 일정 중에서도 명곡들을 다시 불러보는 녹음 스케줄이 계속된다.

오늘의 노래가 어제보다 깊이 있는 이유는 뭘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란 노력의시간이겠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감사한 은사님께 편지글로 마음을 대신하기도 한다.

선생님 잠드셨나요.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른다는데 오늘이 마지막인줄알고 살던 가슴은 어른이 되기가 두렵고 세상을 알아 가는 것이 또 두렵습니다.

선생님, 사람가득한지하철에서 지 세상인 듯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을 보고 그래야 살 수 있는 무대 위의 광대가 된 삶을 돌아봅니다. 염치는 부끄러운 것을 아는 마음이고 어른이 되는 또 하나의 덕목 이라하는데 천진난만은 있되 염치는 아는 인간이 되겠습니다.

그 장단에, 그 가락에. 내 설움 내 한탄 내 사연 내 사연 다 싣겠습니다. 소리가 다 똑같은 소리는 아니겠지요. 어느덧 소녀의 가슴으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제게 그 안에 서려있는 투명한 사랑을 진하고 깊은 정으로 투시하여 헤아려 주시니 그 마음 확인하게 될 때 제자는 먹먹합니다.

선생님. 40년 버팀목을 딛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 동행 가슴이 뜨겁고 눈물도 뜨겁습니다.이 눈물이 어디서 샘솟는가요. 마르지 않는 샘물은 존경의 사랑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름밤 듣던 개구리소리 매미소리에 왜 매미가 운다고 사람들이 얘기할까? 매미가 웃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예쁜 동심을..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저기 길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심은 범인은 바로 지지배배 웃고 떠드는 산새들이라고 생각하는 엉뚱 소녀의 유람 길은 계속된다. 쭈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