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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치즈인더트랩’, 웹툰-드라마-영화 같지만 다른 ‘3色 매력’

기사 등록 2018-03-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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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영화 '치즈인더트랩' 포스터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차례 드라마화 된 바 있는 ‘치즈인더트랩’이 이번에는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 앞에 섰다. 하나의 스토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드라마와 영화로 연달아 제작된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은 기존의 웹툰,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보는 재미를 더욱 더했다.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어딘가 위험한 선배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로맨스릴러’ 영화.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됐다. 누적 조회수 11억 뷰 기록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및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수많은 팬과 마니아를 양상하기도 했다. 특히 원작자인 순끼 작가는 이 작품으로 매 년 온라인 만화상을 휩쓴 데에 이어 2014년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명실상부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하기도.

이렇게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높은 퀄리티의 작화로 그려진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된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연애나 우정 같은 감정은 사람과 사람만의 문제 뿐 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좌우되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그런 것들을 다뤄보고자 그리게 된 작품이다”라는 순끼 작가의 말처럼 단순한 두 남녀의 로맨스가 아닌 취업난, 남아선호사상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감각적인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감정 묘사로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렇듯 두터운 팬층을 지닌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탓에 지난 2016년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방송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완성도 높은 원작 스토리,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현실에 구현해낼지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섞인 목소리가 쏟아진 것. 특히 유정 역의 박해진과 홍설 역의 김고은을 필두로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등 대세 배우들이 캐스팅 롤에 이름을 올렸지만, 배우와 원작 캐릭터 간의 싱크로율을 두고 원작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 사진=영화 '치즈인더트랩' 포스터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웨이보 드라마 차트와 해외 드라마 차트를 석권했다. 물론 여기에는 원작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방대한 웹툰 에피소드들을 적절히 축약해 자연스럽게 기승전결로 나눠 드라마라는 매체에 걸맞은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특히 김고은과 이성경은 원작 팬들의 우려를 딛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연기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이어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주인공 유정 역의 박해진을 제외하고 모든 캐릭터들의 캐스팅을 새로이 했다. 홍설 역의 오연서, 백인호 역의 박기웅, 백인하 역의 유인영 등 원작 팬들이 원했던 캐스팅을 대부분 실현시킴으로써 개봉 전부터 그들의 열렬한 환호를 샀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 영화 속에서도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마치 웹툰 속 인물들이 그대로 살아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처럼 원작 에피소드에서 무언가를 더하지 않고 주요 에피소드만 골라내 압축시켰다. 특히 몇몇 장면들은 원작의 앵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원작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웹툰이나 드라마에 비해 시간적 제약이 가장 큰 만큼 그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보다 극적인 전개를 가미시켰다. 짧지만 그 짧은 러닝 타임 속에 설렘과 공포가 공존하는 스토리로 몰입감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순끼 작가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대해 “기존작과는 전혀 다른 매체라고 생각한다. 관객분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국내 연애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웹툰, 드라마와 뼈대는 같지만 색다른 매력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관객들을 매료시킬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