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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빅뱅① 지드래곤, 모든 장르를 ‘빅뱅스럽게’ 만든다는 것

기사 등록 2016-12-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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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2016년은 빅뱅에게 의미가 큰 한해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고, 지난해 선보였던 ‘MADE’ 시리즈를 완성시킨 것. 더불어 8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은 소식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단비’를 뿌렸다.

이슈데일리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그룹 빅뱅을 만나 새 앨범 ‘MADE’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3일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MADE’는 ‘에라 모르겠다’ ‘LAST DANCE’ ‘GIRLFRIEND’를 비롯,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공개한 ‘M.A.D.E’ 시리즈의 곡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공개 직후 더블타이틀곡인 ‘에라 모르겠다’와 ‘LAST DANCE’는 실시간 차트 1위를 ‘올킬’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8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란 것을 이번에 알았어요. 매년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이죠.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까 10년이 지난 것도 주변에서 말해줘서 알았어요. 8년 만에 나온 것도 ‘지금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MADE’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을 수도 있었죠. 시기적으로 10주년과 정규 3집에 맞물려 우연치 않게 좋은 곡이 나와 다행이에요.”

이번 앨범은 빅뱅만의 개성과 음악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중심에는 작곡‧프로듀싱 등 자신만의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지드래곤이 있었다. 데뷔 때부터 작사‧작곡‧프로듀싱을 했기에 10년의 시간과 경험은 그만의 ‘내공’이 됐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으로서 많은 노래를 듣고, 그때마다 영향 아닌 영향을 받아요. ‘트렌드’에 따라 선호하는 음악이 바뀌죠. ‘거짓말’ 때는 하우스 장르를 생각하면 만들던 때라 자연스럽게 그런 노래를 쓰게 됐고, 불렀어요. 그 후에는 EDM 장르와 덥스텝 음악으로 변했죠. 가수가 한 장르에 국한된다면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지는 장점도 있지만, 저희는 여러 가지 음악과 장르를 ‘빅뱅스럽게’ 만드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는 미디엄 템포 힙합 장르 곡이다. 빅뱅 멤버들과 함께 YG 메인 프로듀서 TEDDY, CHOICE37, 전용준, 24 등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드래곤은 “저희만의 음악 세계,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작업하는 분들과 많은 고민을 나눴다”라며 탄생 비화를 전했다.

“항상 ‘다음 앨범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가수로서 실패한 적이 많이 없기 때문에 과분한 사랑을 유지하고 싶고, 가수로서 더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었죠. 작업할 때 저희끼리 농담으로 ‘모르겠다’ ‘어떡하지’라고 말하다, 어떤 한 분이 ‘에라 모르겠다를 만들어 버리자’라고 하셨어요. 그것을 테디 형이 캐치했죠. 이 노래는 큰 의미를 담았기보다, 들어서 좋은 노래가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된 곡이에요.”

지난해 5월 1일을 시작으로 4개월간 진행된 ‘MADE’ 시리즈는 최초‧최다‧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어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MADE’ 시리즈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마침표이기도 하지만 다음을 기대케 하는 앨범이 아닐까.

“저희는 실험적인 곡을 매번 만들지만 오히려 양 사장님은 대중적이세요. 속된말로 사장님께 많이 까여봤죠. 하하. 하지만 수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베베(BAE BAE)’ 때도 사장님은 반신반의 하셨어요. ‘이 노래 괜찮을까’ ‘어렵지 않을까’라고 하셨는데 대중은 재밌어하셨죠. 뮤직비디오도 특이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는데 재밌게 봐주시니 양 사장님께서도 저희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믿어주셨어요. 인기를 얻지 못하고 무관심 받는 곡이라도 저희가 들었을 때 떳떳한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