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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치즈인더트랩’, 대중들과 함께한 역대급 ‘드림 캐스팅’

기사 등록 2018-03-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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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드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네이버 누적 조회수 11억뷰에 달하는 웹툰의 전설 ‘치즈인더트랩’이 영화로 출격한다. 팬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주연 유정 역에 박해진, 홍설 역에 오연서 등 역대급 ‘드림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산다라박, 문지윤, 김현진, 김제영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치즈인더트랩’은 부드러운 미소 뒤에 무엇을 숨긴듯한 비밀스러운 유정(박해진 분)과 개강파티에서 그를 처음 만나 복잡한 관계에 얽히게 되는 홍설(오연서 분)의 달콤 살벌 연애를 그린 ‘로맨스릴러’다.

두 번이나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 가장 할 말이 많았을 박해진이다. 그는 “같은 원작을 가지고 두 번을 연기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16부도 짧다고 생각했는데 두 시간 안에 모든 것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너무 다르게 연기하면 관객들도 혼란을 느꼈을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스릴러 적인 부분에 신경을 더 썼다”고 말했다.

희대의 관심사는 시나리오 각색에 쏠렸다. 방대한 양의 웹툰속 그 많은 스토리를 한정된 러닝타임안에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원작 웹툰 작가 순끼는 “영화라는 매체가 웹툰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더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제영 감독은 “워낙 분량이 크고 초반부터 끝까지 섬세하게 쌓아가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처음에 작정하고 범위를 짰다. 또 그 안에서 홍설과 유정 중심에서 갈등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오영곤, 백인호 등으로 주요 사건들을 만들었다”며 각고의 노력을 밝혔다.

시나리오 각색과 더불어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몰았던 것은 바로 홍설 역의 오연서다. 현장에서 포착된 일명 ‘직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며 누리꾼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오연서는 “외모가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굉장히 사랑받은 작품이고 드라마도 방영돼서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일단 홍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저한테는 흥미로웠다. 원작은 예전에 읽었었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며 “감독님은 저만의 홍설을 만들어줬으면 하셨다. 그래서 홍설 캐릭터에 당황하는 말투나 이런 부분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만의 독특한 홍설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웹툰 속 유정과 맞먹는 매력을 대방출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백인호다. 이 역시 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배우 박기웅이 인호로 분했다. 이국적인 외모와 뚜렷한 이목구비, 개구진 눈매가 인호역에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것.

박기웅 “원작을 본 적이 없었다. 드라마도 보고 싶었지만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다. 그런데 원작을 인지를 하고 있었고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원작에 위배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에 가서 전 권을 샀다”며 “하지만 먼저 시나리오를 읽은 후에 원작을 읽었는데 오히려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약간은 갇힐 듯 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원작을 정독을 하다가 말았다. 그래서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던 것은 시나리오 안에서 하는 연기였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백인호의 천방지축 누나 백인하 역으로 분한 유인영은 “이성경씨의 연기를 잘 봤다”고 조심스레 입을 뗐다. 이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 배우 겸 모델 이성경이 백인하로 분해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드라마를 다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인영은 “드라마하고 웹툰은 보지 않았다. 원래 이성경씨도 굉장히 잘해주셨다. 또 웹툰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원하시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보고 들어가면 따라하려고 할 것 같아서 느낌만 봤다. 저희 영화 자체가 학원물 겸 스릴러지만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영화다. 백인하가 등장함으로써 너무 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또 그는 스타일링 적인 부분에서도 “일단 튀어야 했다.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다하는 시원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또 감독님과 상의도 자주 했다”며 섬세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설과 유정 옆에서 심심치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은택과 보라에는 이번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현진과 YG 귀염둥이 산다라박이 당첨됐다. 산다라박은 이번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 때문에 “쑥스러울 정도로 감독님께 어필했다”고 할만큼 애정이 컸다. 또 김현진은 “좋은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원작 속 많은 사건들을 재구성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실성’이었다는 김제영 감독. “직접적인 묘사는 피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위험들에 둘러싸여 있는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이 났다. 원작에서 영화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할 때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메시지가 들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영화 ‘치즈인더트랩’만의 매력이 한층 더해졌다.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1년 반만에 스크린에 상영된다. 이번 영화는 대중들과 ‘함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들과의 소통으로 ‘역대급 드림캐스팅’을 완성해냈다. 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드러나는 듯하다.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낸 ‘치즈인더트랩’이 그 기대에 완벽하게 들어맞을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오는 14일 개봉.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