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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그사이' 유보라 작가의 빅픽처를 기대하며

기사 등록 2017-12-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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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연 기자[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사고와 상처, 그리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올 겨울 감성을 따스하게 물들인다. 멜로라는 방법론을 택했지만 결국엔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위로를 건넨다. 이 위로는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서는 Jtbc 첫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하 그사이)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진원 감독, 준호, 원진아, 나문희, 이기우, 강한나가 자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김진원 감독과 '비밀'의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유보라 작가는 드라마 스페셜 단편과 장편 드라마 '비밀', 영화 '산다', '눈길' 등 작품 속 메시지와 끝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다. 다시 한 번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들을 수 있을지, 이 작품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진원 감독은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제목에 대해 "제목 첫 번째 뜻은 세월호나 삼풍 백화점 같은 사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왜 다를까' 질문을 던진다"라며 "두 번째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사이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사고를 당하고 10년 후의 이야기라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으며 그 사이가 지난 후에 이들이 어떻게 회복하느냐다"라고 밝혔다.

김진원 감독은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사고를 겪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는지, 또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지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하지만 단지 멜로를 위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 김 감독은 "유보라 작가의 멜로는 다르다. 멜로를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목적이 멜로는 아니다. 시청자에게 위로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건네려고 한다. 그것만 건네기는 어려우니 멜로를 방법으로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Jtbc의 첫 월화드라마다. 같은 시간 KBS2 '저글러스', MBC '투깝스', SBS '의문의 일승' tvN '막돼먹은 영애씨'까지 지상파와 케이블 모두 드라마에 사활을 건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어떤 차별점을 내재하고 있을까. 간단했다. 진심이었다.

김진원 감독은 특별한 계기로 등장인물이 가까워져 사랑에 빠지거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기 보다는, 일상적으로 만나면서 끌리는 자연스러운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강두의 대사에 '남들한테 보여주려고 하지 말자. 우리가 해야 하는 걸 하자'라는 말이 있다. 그게 저희 드라마가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됐다. 2013년 '감시자들'로 시작해 2016년 드라마 '김과장'까지 차근차근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준호는 "작가님이 써준 활자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을 어떻게 잘 맞출지 고민한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던 준호. 김진원 감독은 그 동안 준호 작품을 보며 함께 하고 싶었고, 함께하게 된 지금,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준호와 함께 원진아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로 시청자와 인사한다. 원진아는 드라마 자체가 처음인 신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모험일 수 있지만, 원진아가 가지고 있는 밝과 건강한 에너지를 본 후, 이견없이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다.

원진아는 "첫 드라마고 분량이 많아 부담감을 느끼고 겁도 났다. 한편으로는 설레고 기대됐다"면서 "제가 어떻게 해야 문수로 보여질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많다. 처음했던 걱정은 많이 사라졌다. 작가님이 써 주신 드라마를 문수로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문수와 원진아의 진심을 같이 봐주셨음 한다"고 말했다.

'보보경심 달의 연인' 이후 1년 만에 컴백한 강한나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모든 인물들이 자신의 삶이 있는데, 일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삶의 모습이 소중하게 잘 담겨 있는 게 매력 같다. 또 악역이 없다. 갈등을 일부러 만들어내려고 하는 인물이 없어서 모든 인물이 사랑스럽고, 사람 냄새가 난다. 저희 배경이 다 부산이라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 담기는 것 자체로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오는 11일 첫 방송.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