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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수지-선미, '걸그룹 출신' 타이틀 뗀 솔로 파워

기사 등록 2018-01-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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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2018년 새해부터 여성 솔로 가수들의 대접전이 펼쳐졌다. 선미와 수지는 신곡 발매 직후 실시간 음악차트 1위를 석권, 이후에도 쟁쟁한 곡들 사이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수지는 지난 22일 본격적인 컴백에 앞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선 공개했다. ‘수지표’ 청아한 목소리와 애절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며 이별을 앞둔 한 여자의 감정과 마음을 섬세하게 대변해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수지는 “1년여 만에 가수로 컴백하는데 많이 떨리고 설렜다. 선공개곡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에 많은 관심과 애정 보내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미쓰에이 싱글 앨범 ‘베드 벗 굿(Bad But Good)’을 시작으로 올해 데뷔 8주년을 맞은 수지. 그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충무로까지 점령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았다. JYP ‘연습벌레’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인 그는 익숙해 질 법도 한 이번 앨범 발매에도 역시 온 힘을 바쳤다. 그 덕분일까. 수지의 성실함과 끈기로 완성된 이번 컴백에 많은 대중들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29일 공개하는 수지의 두 번째 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Faces Of Love)'는 사랑의 본질과 여러 단면들을 표현했다. 또 앨범 속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키워드는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의 저서 ‘사랑의 단상’에서 영감을 얻어 신선함을 준다.

수지와 함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또 다른 가수가 있다. 바로 선미다. ‘청순’한 이미지의 수지와는 달리 선미는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 등 섹시함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섹시함’만을 내세우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경계 안에서 허용되는 섹시함의 선을 잘 지키며 세련미와 우아함까지 장착, 선미의 퍼포먼스는 ‘고유 대명사’가 됐다.

▲ 사진=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8일 발매한 ‘주인공’또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선미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주는 신호탄이 됐다. ‘선미’와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의 협업으로 레트로 풍의 웅장한 비트 위에 세련된 멜로디와 선미의 다채로운 컬러의 보컬이 더해진 것. 5개월 전 발매한 ‘가시나’의 프리퀄(prequel) ‘주인공’의 메인 테마는 ‘얼음 속에 갇힌 꽃’이다.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버린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면서도 이해하고자 애쓰며 얼어붙어 가는 여자의 위태로운 모습을 선미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하지만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며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수지는 연기와 함께 성장한 감정에 대한 표현력을 노래에 녹여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애절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반면 선미는 ‘보름달’, ‘24시간이 모자라’, ‘주인공’을 통해 갈고 닦은 퍼포먼스 실력과 그만의 고혹적인 분위기를 살려 보다 완성도 있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절대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수지와 선미는 각자의 ‘색깔’을 확고히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의 끈기와 수고로 이루어진 가요계에서의 행보가 대중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아티스트’로 남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