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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차이나는 클라스', '썰전' 잇는 JTBC 대표 시사예능작 될까

기사 등록 2017-03-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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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질문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손들고 질문하는 학생은 반갑지 않은 존재였다. 선생님에 대한 반기 혹은 수업 진도가 더뎌지는 것 때문인지 손을 드는 학생은 따가운 눈총을 감수해야했다. 자연스레 손을 들고 질문 하는 학생은 사라지고 수업시간엔 선생님의 목소리 외엔 침묵이 흐른다. '다른 것'이 '틀리다'의 잘못된 일원화 때문일까. 다른 의견은 배척하기 바빴던 교실의 풍경이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가 질문 없는 우리사회의 궁극적인 느낌표를 찾기 위해 닻을 올렸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롯해 사회적 면면에서 어두운 단면이 드러나면서 JTBC이 회심작을 내놨다. '썰전', '말하는 대로' 등 다양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내놨던 JTBC는 예능적인 면을 덧입혀 재미있게 시청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각오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신예리 국장, 정선일 PD, 홍진경, 오상진, 덕원, 딘딘, 지숙, 샘 오취리, 강지영, 이용주가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기획의도와 함께 임하는 각오 등을 전했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무한한 지식을 나누는 신개념 강연 프로그램이다. 정치·사회·문화·역사에 대한 단순한 교양을 넘어 살아있는 교실을 지향한다.

신예리 국장은 "최근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해 많은 국민들이 질문들을 가슴 속에 품게 됐을 것 같다.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과연 이것이 국가의 모습인가, 법치,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어떤 곳에서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는데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쌍방소통으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라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정선일 PD 역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신개념 교양 프로그램의 모습이 될 것이다"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 임하는 출연지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제일 연장자인 홍진경은 "어려서부터 사회생활을 해서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았다. 예전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났다면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배움의 때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이 바로 배워야 할 때"라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첫 녹화를 하고 대박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의 생각이 착각이 아니란 걸 시청자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오상진은 "녹화를 2주에 걸쳐 참여했는데 우리 사회가 질문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녹화장의 열기를 느끼며 절감했고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시대적인 화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예고했다.

예능에서 해맑고 순순한 모습을 자주 어필했던 딘딘은 "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될까란 생각이 들었다. 모두 고학력자고 똑똑하다. 이 사이에서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다들 배려해줘서 촬영을 잘하고 있다. 무언갈 배운다는 것은 짜릿한 일이다. 저도 예습해가며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첫 회 강연자로는 유시민 작가가 나선다. 신예리 국장은 "유시민 작가는 민주주의 저서를 쓰기도 했고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과 생각을 나눠주시는 모습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쌍방향의 강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유시민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또 "유시민 작가께서 '썰전' 외에는 방송활동을 하지 않으시는데, '차이나는 클라스' 기획의도에 100% 공감해 출연을 결정해주셨다. 첫회 강연자라 많은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기꺼이 어려운 역할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도 또 모시고 싶다"고 유시민 작가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를 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제작진들은 물론 출연자들까지 한 목소리로 '차이나는 클라스'는 지금 이 시대에 발맞춘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어필했다. 다양한 분야, 성별, 학력을 막론하고 한 자리에 모은 게스트들의 질문을 통해 '차이나는 클라스'는 시청자들의 응답도 받아낼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질문 없는 사회'를 미덕으로 여겼던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바꿀 훈풍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