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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시간위의 집’, 4월 극장가에 더욱 반갑다

기사 등록 2017-03-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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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틀빅픽처스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영화에도 계절이 있다. 작품은 그 특성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상응하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괴물’(감독 봉준호)은 여름에 개봉했기 때문에 한층 임팩트가 있었다. 천만 관객을 모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역시 겨울에 개봉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맞았다. 이처럼 영화에는 소재, 장르, 스토리와 호응하는 시의성이 존재하고 있다.

4월 5일 개봉되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따뜻한 봄, 관객들을 찾는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개봉 시기는 과연 작품과 상응하고 있을까. 앞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의 특성상 가장 적합한 계절은 ‘역시 여름’이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추격자’(감독 나홍진)의 흥행 이후 이같은 공식은 사실상 무효가 됐다. ‘추격자’는 지난 2008년 02월 늦겨울에 개봉됐기 때문이다.

같은 선상에서 ‘시간위의 집’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냥 스릴러가 아닌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인 까닭에서다. 물론 ‘추격자’와 ‘시간위의 집’은 캐릭터·중심주제 등이 다르지만 ‘하우스’와 얽힌 스토리라는 점에서 동일성을 보인다. ‘추격자’ 속 모든 서스펜스는 하우스(개인적 공간)에서 발생됐고, ‘시간위의 집’ 또한 제목처럼 하우스에서 유발되는 사건들을 다뤘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냈다. ‘스릴러 퀸’ 김윤진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4월이란 개봉 시점이 흥행 포인트의 새로운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4월 극장가에 밀도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시간위의 집’이 유일하다. 또 인지도 높은 여배우가 원톱인 영화도 ‘시간위의 집’밖에 없다. 그리고 장르적 매력으로 ‘모성애’를 다룬 신작도 이 영화가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따라서 완연한 봄을 맞은 극장가에 ‘시간위의 집’은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포인트를 갖고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는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다리는 목소리가 한층 높다. 천편일률적인 범죄·액션 장르에 지친 영화팬들은 섬뜩한 한방을 가진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 특히 ‘추격자’와 ‘세븐데이즈’에 열광했던 관객들은 4월 극장가에 ‘시간위의 집’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하고 있다.

높은 몰입도와 쫀득한 스토리는 장르를 불문한 흥행 포인트다. 그리고 시의성도 매우 중요하다. ‘시간위의 집’은 여름이 아닌 봄에 개봉됨으로써 놀라운 반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작품은 탄탄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탄생을 바라는 갈증 속 시기적절하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온화한 봄에 던져진 파격적 화두는 더욱 큰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것.

무엇보다 김윤진이 그 중심에 있다. ‘스릴러 무패신화’ 김윤진의 최선의 노력, 압도적 표현, 그리고 공력이 담긴 작품이 ‘시간위의 집’이다. 김윤진표 스릴러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4월은 영화적으로 즐거운 시즌이지 않을까. 또 옥태연과 조재윤의 팬들 역시 ‘시간위의 집’을 통해 이들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 볼 수 있다. 봄비는 단비인 경우가 많다.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를 향한 목마름이 해소되길 바라는 강한 여론 속 ‘시간위의 집’은 봄비처럼 극장가를 적실까. 관심이 집중된다. 러닝타임 100분.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