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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의 동분서주] 진이한 ‘기황후’로 젊은 팬 마음을 탈탈 털었다.

기사 등록 2014-03-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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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MBC ‘기황후’는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폭죽하고 있다. 1회 연장으로 51회로 종영하는 작품은 수많은 뉴페이스를 탄생시켰다. 악녀 본색을 드러낸 백진희 그리고 바로 꽃미남 책사 탈탈 역을 맡은 진이한이다.

탈탈은 초반 백안(김영호)의 사촌동생으로 큰 비중을 받지 못했다. 그저 목소리 좋은 지장(知將)일 뿐이었다. 그런데 점점 시청자들은 그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진중한 탈탈은 극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탈탈은 완벽한 캐릭터다. 실존 인물인 그는 캐릭터 설정 상으로도 완벽하다. 무인이라 무술은 기본이고 문인과 교류할만큼 학문과 전략에도 밝다. 문과 무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며 거기에 얼굴까지 잘생겼다. 이런 캐릭터는 기존 사극에서 흔하지 않았다는 점도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시키는 이유다.

후반에 갈수록 탈탈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숙적 연철(전국환)을 제거하는 작전을 짠 것도 그다. 사촌인 백안(김영호)와 연철을 소탕하려고 한다는 상소문을 올렸다. 연철의 군대가 도성안을 빠져나가게 한 뒤, 힘을 잃은 연철을 처단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 바로 지략가 탈탈(진이한)이다.

현재 탈탈과 백안은 완성의 콤비로 결국 연철을 제거하고 황제 타환(지창욱)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탈탈은 고비마다 섹시한 외모를 빛나게 하는 지략으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 ‘기황후’는 연철이 죽은 뒤, 탈탈과 기승냥(하지원)의 지략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기승냥이 한 수 위다. 연철이 숨겨둔 막대한 비밀자금은 모두 기승냥이 차지했다. 한발 늦게 당도한 탈탈은 기승냥에게 자신의 가문에 해를 가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다.

탈탈은 예측능력도 뛰어나다. 기승냥이 후궁후보를 내세워 달라고 백안에게 부탁하자, 앞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거라며 반대한 바 있다. 드라마의 전개가 이어질수록 탈탈의 예측은 맞아 떨어지고 있다.

현재 ‘기황후’는 탈탈의 활약으로 극중 재미를 더하고 있는 셈이다. 초반 그저 잘생긴 장군으로 주목받았던 진이한은 비중의 커질수록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배역도 좋지만, 진이한이 주목을 받는 건 노력 때문이다. 진이한은 촬영장에서 누구보다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탈탈은 외모만 내세우면 얼굴만 잘생긴 캐릭터로 비춰질 수 있다. 외모와 반대되는 진중한 표정연기를 잡기 위해 진이한은 매니저에게 늘 캠코더로 자신의 연기를 확인해달라고 부탁한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매니저가 힘들어 할 정도로 대사 톤과 장면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심한 노력으로 탄생한 탈탈은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증거다.

진이한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 존재가치를 확인시켰다. 배우로 뒤지지 않는 외모 덕분에 현재 젊은 팬층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한다. 뮤지컬을 시작으로 갈고 닦은 중우한 목소리와 외모 그리고 연기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진이한은 ‘기황후’ 후반부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열쇠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