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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얼의 영화읽기]10월 둘째주, 틈새를 파고들 '다크호스' 영화는? '맨인더다크'-'디시에르토'-'그물'-'죽여주는 여자'

기사 등록 2016-10-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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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두 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양분하고 있는 10월 둘째주 극장가에 알찬 영화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진득한 연출력으로 무장한 이 작품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 치열한 긴장감의 응집 '맨 인 더 다크' '디시에르토'

유명 감독이나 배우는 없지만 영화팬들이 가장 기대감을 표하고 있는 작품은 '맨 인 더 다크'이다. 맹인의 집을 털러 갔다가 오히려 '털리게 된' 10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제2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개봉 전까지 '입소문'으로 시네필들을 안달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예고편에서도 엿볼 수 있는 '암흑 속 추격전'들이 영화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부각시키며 공포 영화 버금가는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집이라는 공간을 십분 활용한 폐소공포증적 연출과 노인과 10대의 역할이 뒤바뀌는 순간들의 짜릿함 등 88분동안 관객들을 숨막히게 할 것이다.

'디시에르토'는 조나스 쿠아론 감독의 작품이다. 어째 이름이 익숙한데, 라는 느낌을 받는 건 그가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를 연출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그래비티'에서 목소리만 등장하는 아닌가크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아닌가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국경지대에서 저격수와 밀입국자의 추격전을 광활한 황야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의 대비 등으로 그 처절함을 부각시켰다. 또 모세 역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샘 역의 제프리 딘 모건의 연기 역시 작품의 색을 더욱 풍부하게 하며 긴장과 몰입을 선사한다.

# 거장과 대배우의 귀환 '그물' '죽여주는 여자'

2014년 '일대일' 이후 2년 만에 장편영화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은 그전과는 다소 다른 이야기로 '그물'을 구성했다. 사회의 어떤 계급을 다루더라도 그 내면 심리를 집요하게 쫓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사회적인 대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의도하지 않은) 탈북자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풀어놓았다.

특히 이번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2년의 공백을 가졌던 배우 류승범과 서서히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이원근을 함께 해 그의 기존 영화와는 캐스팅부터 다른 느낌을 줬다. 제 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 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그물'은 김기덕 감독의 또다른 지평을 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죽여주는 여자'는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과 제20회 몬트리올판타지아국제영화제 각본상, 여우주연상 수상이란 명예를 먼저 얻고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감독과 윤여정이 다시 뭉친 이 작품은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라는 소재로 노인의 삶으로 시선을 보낸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늘 놀라움을 선사했던 윤여정이기에 단지 그의 이름만으로도 '믿고 본다'며 기다리는 관객들도 많다. 제목에서의 이중적인 의미가 강렬한 '죽여주는 여자'가 '대배우'의 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임을 의심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진=UPI, 제이앤씨미디어그룹, NEW, CGV아트하우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