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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맨홀’, 또 타임슬립? 식상함 무게 견딜까 (종합)

기사 등록 2017-08-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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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또’ 타임슬립이다. 지난해부터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에서 주된 소재로 꼽혀온 ‘타임슬립물’이 어김없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맨홀’은 소재의 식상함을 벗어던지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 연출 박만영‧유영은, 이하 맨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만영PD를 비롯, 배우 김재중, 유이, 정혜성, 바로 등이 참석했다.

‘맨홀’은 ‘갓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타임슬립’ 코믹어드벤처 드라마다. 주인공이 일주일 뒤 예고돼 있는 결혼을 막기 위해 랜덤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을 그린다.

올해만 해도 타임슬립물은 우후죽순 쏟아졌다. 억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사임당: 빛의 일기’를 비롯, 핫한 스타들을 주연으로 한 ‘내일 그대와’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이 그 예. 스토리와 배우만 다를 뿐 타임슬립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맨홀’ 역시 앞서 언급된 드라마와 같은 소재다. 프로그램 특성상 하나가 잘되면, 그 후로 ‘비슷한’ 장르와 소재들이 쏟아져 나와 시청자들은 피로감과 함께 ‘식상하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같은 소재인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또한 경쟁작으로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만영PD는 “경쟁작 내용을 파악할 정도로 시간이 없었다. 저희는 저희 드라마의 콘셉트를 충실히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은 전혀 없다. 좋은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고, 연기를 잘 하면 충분히 시청자들은 타임슬립물 그런 부분을 보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 “비슷한데 다르게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전혀 따져보지 않았다. 다르게 가기 위해 노력한 것도 없다. 우리 것, 생겨먹은 대로 잘 살리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맨홀’은 청춘을 주제로한 ‘쌈 마이웨이’와도 비슷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박만영PD는 “‘쌈 마이웨이’는 아주 좋은 대본이었다. 청춘들이 겪는 일상, 미래, 생각들이 잘 담겨있는 작품이었다. 저희 작품은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미래와 과거를 오고 간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첫사랑, 짝사랑, 우정, 질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라면서 “우리가 살면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에 남는 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희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박만영PD는 자신했다. “더위를 많이 먹어 작품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느꼈던 것은 무지하게 재밌고, 배우들 연기가 좋았다. 제가 찍었지만, 제가 찍은 것 같지 않게 드라마가 재밌다”라고 밝힌 것. ‘맨홀’은 소재가 주는 피로감을 벗고,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오는 9일 오후 10시 확인할 수 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