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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김고은, 과정을 사랑할 줄 아는 좋은 배우

기사 등록 2016-03-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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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따뜻한 햇살이 비추던 신사역 한 작은 카페에서 최근 tvN드라마 '치즈인더트랩' 홍설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 김고은을 만났다. 빠듯한 스케줄에 많이 지쳐 있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아직도 여린 소녀 같아 보였다.

영화 ‘은교’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고은 ‘차이나타운’, ‘협녀’, ‘성난변호사’에 출연해 배태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중들의 인식을 '은교' 김고은에서 배우 김고은으로 바꿔 놨다.

이제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김고은이 첫 드라마 연기로 ‘치즈인더트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질문에 다소 신중한 태도로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말문을 열었다.

“20대 초반에 데뷔를 했는데 20대 후반이 돼가는 지금 그 시절 그 때의 나를 표현 할 수 있는 감성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나이가 더 들면 연기에 대한 내공이 깊어지겠지만 그 나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온전히 가져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죠. 이은정 감독님의 팬이었고 감독님의 작품을 계속 봤는데 감독님께서 같이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다면 치인트를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었을지 궁금했다. 김고은은 “모든 작품에서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그러나 과정이 얼마만큼 좋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있어서는 배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시청자의 몫이다”라고 답했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의 소중함을 깨달은 김고은 다운 대답이었다.

“물론 배우가 연기를 못했다면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만 작품이 나왔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는 시청자의 몫이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스탭분들부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반부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극 중 ‘치즈인더트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당연 주인공 홍설일 것이다. 이미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홍설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부분에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일까. 은교도 원작이 있었고, 소설이나 웹툰은 보는 사람의 상상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웹툰이 원작인 작품은 독자 입장에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실제 인물 표현에서 절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요. 내 해석만 강조하기 보단 다른 사람의 해석을 많이 신경을 쓰려고 노력해요.”

김고은은 어느덧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할 줄 아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홍설이라는 친구의 숨겨진 사랑스러움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일을 해나가는 설이가 너무 기특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홍설이라는 캐릭터에 공감과 사랑을 보냈다. 하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인간 김고은에 대해서 궁금한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치즈인더트랩’이 대학생활을 그린 드라마인 만큼 그의 학창시절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았다. 지금의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김고은의 체력도 어찌 보면 학창시절에 단련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나의 모습을 닮은 캐릭터는 없는 것 같아요. 예전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무대 만들고 쪽잠자고 그런 생활을 했다. 밤새 일하고.. 성격도 털털한 편 이었어요.(웃음)”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그의 연애스타일도 ‘치즈인더트랩’ 애청자들이 궁금해 할 부분일 것 같다. 김고은은 좋은 것과 싫은 것에 대한 표현이 분명해, 밀당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김고은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더했다. 그는 “올해 5월에는 계춘 할망이 개봉할 예정이다. 제주 앞바다의 잔잔한 배경이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배님들과 연기 할 때 마다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연기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 연기가 어려운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주셔요. 연기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맞춰 주시는 부분이 너무 감사하죠.”

항상 편안하고 좋은 배우로서 대중들이 오래오래 기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김고은. 어느덧 과정의 소중함과 그 안에 담긴 아픔까지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아는 진짜 좋은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사진 = 장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규기자 kyucrat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