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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 ‘화랑’ 박서준-박형식이 만들어낸 진짜 해피엔딩

기사 등록 2017-02-2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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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화랑' 캡처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모두가 해피엔딩이다. 길고 길었던 왕위 쟁탈전은 삼맥종에게 돌아가 끝났으며, 삼각로맨스의 향방은 선우와 아로였다. 세 사람은 먼 길을 돌고 돌아 각자가 가야할 길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김영조)에서는 마지막회가 방송되면서 20부작의 막을 내렸다.

대전에서 마주한 선우(박서준 분)와 삼맥종(박형식 분)은 서로의 목에 칼날을 겨눴다. 두 사람은 ‘화랑’이라는 이름으로 뜨거운 정을 나누기도 했지만 같은 여자를 사랑하면서 연적이 된 바.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삼맥종이 자신을 베라고 했으나 선우는 칼을 거두고 서로의 가는 길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소 폐하(김지수 분)가 보는 자리에서 삼맥종이 왕좌에 오르자 박영실(김창완 분)은 휘경공(송영규 분)의 아들 선우랑을 왕으로 추대한다고 말했다. 때마침 선우를 중심으로 화랑들이 입궁했고 긴장감 속에서 선우는 “화랑은 신국의 정신으로 신국과 신국의 주군을 위해 충성을 다하라”라며 “진흥폐하 만세!”라고 외쳤다. 이로써 삼맥종은 왕좌에 올랐고 화랑과 함께 신국을 만들어 가게 됐다.

▲ 사진=KBS2 '화랑' 캡처
이후 삼맥종은 아로(고아라 분)에게 선우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월성을 나온 아로는 선우와 만나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시간이 흐른 뒤 선우는 아로에게 청혼했으며 두 사람은 물론,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랑’은 베일을 벗기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전작에서 히트를 쳤던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선상을 밟아 갈 것이라는 예측 또한 있었다.

하지만 ‘화랑’은 기대와 달리 월화드라마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유인 즉, 타사 드라마의 쟁쟁한 라인업 때문이었다. 첫 방송을 시작한 ‘화랑’은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려, 장악에 나서지 못했다. 종영 후에는 후속작인 ‘피고인’이 여세를 몰아갔으며, 예상치 못한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 치고 올라왔다. 결국 ‘화랑’은 월화드라마 시청률 꼴찌에 맴돌게 됐다.

아쉬운 시청률 속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배우들의 눈부신 성장이다.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박서준, 박형식은 ‘화랑’에서 중심축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박서준은 선우의 복수, 사랑, 아픔, 성장 등 폭 넓은 감정을 탄탄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박형식 역시 첫 방송부터 인상 깊은 연기로 매회 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호평 받았다. 예민하지만 어딘지 모를 슬픔을 가진 삼맥종을 자신만의 감정 표력으로 역할에 숨을 불어 넣은 것. 이는 곧 ‘삼맥종 앓이’로 이어져 박형식은 ‘아이돌’이란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거듭났다.

비록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으나 ‘화랑’을 통해 박서준, 박형식의 연기 성장은 찬란하고 눈부셨다. 그리고 연기 스펙트럼을 더 넓게 그려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박서준, 박형식은 ‘화랑’의 해피엔딩 속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자들이 아닐까. 앞으로 펼쳐나갈 두 사람의 연기 행보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진다.

한편 ‘화랑’ 후속으로는 고소영, 윤상현 주연의 ‘완벽한 아내’가 방송된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