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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영화]원작의 매력을 잘 살린 서스펜스 '석조저택 살인사건'

기사 등록 2017-04-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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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5월 9일 오랜 만에 서스펜스 스릴러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개봉한다. 이 작품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손톱'을 영화화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원작의 팬을 흡수, 또한 화제성까지 갖추고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글로 쓰여진 소설은 각자의 상상 속에서 영상화되기 때문에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가 다반사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전자의 요건을 갖췄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고수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악역을 맡은 김주혁은 여전히 섹시하다. 사건을 따라가는 장면과, 법정공방이 교차로 편집돼 다른 두 영화가 마지막 한 갈래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번 편'그렇다면 이 영화'는 원작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를 알아봤다.

유지윤 기자-'고백'(나카시마 테츠야, 2011)

미나토 가나에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으로 2011년 일본에서 개봉 당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개봉해 일본 영화 흥행 1위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2011년 제34회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편집상을 휩쓸며 4관왕 수상, 일본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았다.

'고백'은 13살 중학생들의 장난스런 살인, 그들에게 딸을 잃은 여교사의 우아한 복수, 그리고 사건을 둘러싼 그들의 잔인한 고백을 그린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상기법이 원작의 완성도를 도왔다

김지영 기자-'화차'(감독 변영주, 2012)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다. 전화도 받질 않아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짐을 다 비운상태.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의 모든 것은 가짜였다. 심지어 이름, 학력, 출신 고향까지도.

과거 2012년 개봉한 영화 ‘화차’(감독 변영주)는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소설 ‘화차’는 1990년대 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 피폐해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했으며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는 설정으로 현대 사회의 냉혹한 무관심, 인간소외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뤘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를 꼽자면 소설 ‘화차’에서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사람이 혼마 형사이지만 영화에서는 장문호(이선균)가 적극적으로 강선영(김민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더불어 원작에 비해 사회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대신 극중 캐릭터에 집중한 내용으로 러닝타임 117분 내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안은진 기자-'셜록-죽음의 덫'(감독 그레이엄 데이크스튼, 2016)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김휘)은 서스펜스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돋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 ‘셜록: 죽음의 덫’(2002)도 ‘셜록홈즈’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탐정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에 얽힌 미스테리를 주인공 셜록홈즈가 풀어나간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미스테리한 사건에 얽힌 실마리를 하나씩 밝혀나가는 것으로 즐거움을 준다. 다소 고전적인 탐정 영화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셜록: 죽음의 덫’도 원작인 ‘셜록홈즈’에서 느껴지는 영국적 색채와 더불어 고전미를 간직한 작품이다.

‘셜록: 죽음의 덫’은 유명 연쇄살인 사건에 뛰어든 셜록이 죽은 사람들이 특정 약물에 중독되었음을 알면서 벌어지는 복잡한 미스테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셜록은 모리아티가 숨겨둔 죽음의 덫에 빠지며 위기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은 2002년에 해외에서 개봉됐지만 한국에는 2016년에 극장 스크린에 걸렸다.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만큼 영상이 지금보다 덜 화려할 수는 있으나 원작이 간직한 매력을 화면으로 맛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고전적인 탐정물의 정석을 체험하고 싶다면 ‘셜록: 죽음의 덫’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