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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코미디빅리그’, 유상무 하차라는 큰 벽 뛰어넘을까

기사 등록 2016-05-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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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코미디빅리그’가 위태롭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개그 트렌드를 이끌고 있던 tvN ‘코미디빅리그’가 장동민-유상무 하차라는 큰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코미디빅리그’의 유상무 출연분은 ‘통편집’됐다. 그가 출연하는 ‘깝스’ 코너에서 그는 대사 한 마디 없이 몸을 랩으로 싼 채 등장했다. 그의 출연분량은 총 15초 가량으로 ‘깝스’에서 항상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던 역할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았다.

‘코미디빅리그’는 일종의 콩트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코너마다 나름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오지라퍼’ 같은 스탠딩 코미디에 가까운 코너조차도 개그 전 ‘남녀의 싸움’이란 이야기로 막을 올린다. 하물며 ‘깝스’ 같은 코너는 어떻겠는가. 국제경찰 존슨 황(황제성 분)의 이야기를 일종의 틀에 맞춰 코너의 구성을 바꿔온 만큼 그 스토리는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렇기에 ‘깝스’의 팬들은 유상무 논란의 진위 여부, 혹은 처벌 유무를 떠나 지난 방송에서 편집으로 인한 코너의 부자연스러움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사람의 부도덕적인 행동 때문에 다른 개그맨들이 노력의 결과를 제대로 얻지 못한 셈이다.

비단 유상무만의 문제는 아니다. 얼마 전 비하 개그로 하차한 장동민 역시 ‘코미디빅리그’ 초창기부터 한 축을 담당해왔다. 2015년 ‘코미디 빅리그’ 오프닝에서도 유상무와 장동민은 오프닝 제일 처음에 등장해 그 인지도를 입증한 바 있다.

그렇기에 ‘코미디빅리그’의 멤버들과 팬들이 두 개그맨의 하차로 잃은 것은 적지 않다. 원년 멤버이자 전방위로 활약하던 두 개그맨이 다른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였음은 물론, ‘코미디빅리그’ 특유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이 활약했던 코너들이 이들의 하차와 함께 위태로워졌다는 것도 각 코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코미디빅리그’는 건재하다. 두 사람의 하차에도 양세영, 양세찬, 이진호, 황제성, 이용진, 장도연, 이국주, 이상준 등 멤버들은 여전히 매회 뛰어난 개그 감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럼에도 유상무가 하차하면서 그 빈자리는 당장 메워질지는 미지수이다. 그의 ‘개그감’을 떠나 그 존재가 ‘코미디빅리그’에서는 다소 상징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이 위상을 잃어가던 시기, 새롭게 왕좌를 차지했던 ‘코미디빅리그’다. 이 프로그램과 멤버들의 저력이 다시금 이 고비를 뛰어넘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tvN 공식 홈페이지]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