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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허스토리’, “‘또 위안부 영화?’ 이제 시작일 뿐”

기사 등록 2018-06-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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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하은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있던 사건을 다룬 영화가 또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에 걸쳐 위안부 피해 보상으로 분투했던 이들, 그리고 그 결과 최초로 보상 판결을 받아냈던 관부 재판을 그린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가 당시의 뜨거운 울림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선사할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허스토리’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민규동 감독을 비롯,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민규동 감독은 위안부라는 소재를 다룬 이유에 대해 “90년대 초반에 김학순 할머니를 보고 마음속에 돌멩이를 안고 살았고, 10년 전부터 위안부 영화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누가 보겠냐’ 같은 질문 속에서 좌절했다”라며 “그러다 도저히 혼자 잘 먹고 잘 산 게 부끄러워서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다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그간 대부분의 영화들은 위안부 피해 당시의 상황을 다뤘다. 하지만 ‘허스토리’는 이례적으로 ‘관부 재판’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증언과 연구 기록을 보는 와중에 관부재판 기록 알게 됐다. 이 외에도 많은 재판 있었지만 작은 승리의 기록이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보다보니 큰 서사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최하은 기자
특히 민규동 감독은 “이미 위안부 문제는 대부분의 대중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모르는 개개인들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라며 “이 인물들이 상징적인 존재는 아니고 한명의 인간으로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숨기도 도망가기도 하고. 살아남은 양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의 살아있는 모습들 용기내서 싸웠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할머니들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의미 깊은 작품인 만큼 이 모든 것들이 배우들에게 있어서는 부담감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터. 실제 김준한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부담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괜히 해서 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감독님께서 제가 그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자격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참여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김해숙 역시 “그 분들의 아픔을 어느 정도는 알수있지 않을까 겁 없이 덤볐다”라며 처음 촬영에 임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작업 하면할수록 그분들의 그 아픔의 깊이를 0.01%도 알수가 없더라. 다가갈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라며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던, 저로서는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또 위안부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민규동 감독은 “많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단호히 말했다.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다. 그리고 ‘허스토리’는 그러한 서사들이 여전히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