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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인천 국화축제편 "예쁜꿈이 씨앗이 되어 자라다"-24

기사 등록 2016-10-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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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이번편은 가을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인천드림파크에서 진행된 국화축제현장의 이야기와 대구 사찰에서의 하룻밤. 가을정취의 낭만 그리고 스트레스 푸는 나만의 방법을 얘기한다.

내가 집을 나서면 가족들은 얘기한다. "오늘은 어디 좋은데가노? 맛있는거 먹겠네? 뭐 먹노?"

나는 이야기한다. "뭐라케 쌋노?? 놀러가는줄 아나 참말로!! 오늘은 향기 맡으러간다" 바로 국화축제 인것이다. 축제장 입구에 도착할즈음 창문사이로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은은한 향이 그윽한 그 자태보다 향기로 먼저 인사하는 꽤나 매혹적인 이쁜이를 만났다.

이름은 국화 그 유혹에 실망시키지않는 실물은 더 강렬했지. 꽃밭에서 노래하니 황홀했다. 한두시간 먼저 도착해 축제현장에 가수가 아닌 시민으로 참가해 국화차도 마셔보고 특별한 체험관에서 축제의 진수도 맛봤다. 그렇게 무대에 올라 저도 여러분과함께 축제를 참여한 이야기를 해드리면 공감이 형성되 유연한 멘트로 박수도 뜨겁다. 사람들은 내가 말을 참 잘한다고 얘기하지만 내겐 과정이 있고 그것이스토리가 되 있었던 사실을 얘기하고 느낀바를 얘기하는 것이기에 보고 느끼는 모든 발걸음이 공부인 이유다.

인심좋은 상인들의 덤으로 정으로 파전에 동동주까지 거창, 내 동동주 먹으니 윗입술이 살짝 말리는것이 오늘 억수로 기분좋다 아이가!
세상 부러울것 없는 순간이다.

이 가을 빠질수없는 최고의 힐링장소 바로 가을의 산사 이다. 늘 차에 등산화 등산복을 챙겨 시간이 나는데로 산을 찾게되는데 그곳에서 늘 만나게되는곳이 사찰이다.

대구 스케줄로 가는길. 팔공산의 남지장사 에서 템플스테이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팔공산 남지장사

굽이굽이 거슬러오르다보니 아주작은 오솔길 하나 보여 짖지도않는 착한 황구 목탁이가 반겨주는 이곳 들어서니 수천소나무가 용이 승천하는듯 구비구비 자유롭게 뻗어나가고 세상바람 칼바람 한점 들어오지못하게 지켜주는듯 사방팔방 나무들이 숨겨주는것 같은 이곳.

향기로운 모과나무 한그루 탐스럽더니만 단단한 탄력을 자랑하던 젊은 땡감은 세월의 바람에 영글영글 홍시가되어가고 이곳 저곳 눈에담으니 내마음도 익어가는듯 멋진 이곳에서의 하룻밤.

적막한 가을밤에 고요한 내가슴에 보이는것은 들리는것은 내안의 외침 내안의 울림

우리의 봄 여름 가을이 너와 나의 겨울이 되지않길 바라는마음,너와 나의 봄 여름 가을이 우리의 겨울이되길바라는 마음 그 양면의 마음

여자의 마음은 갈대가 맞나,송죽의 곧은절개는 사랑이 있기에 견디는 참을인의 수행이였네 흔한 바람에 흔들리는 흔한 여자가 되지않길 바란자조...

팔공산 동화사

억겁의인연 만나고 흩어지고 또 만나고 500년의 인연 돌고 돌아 또 만나 서릿발이 내릴즈음 독보적이게 피어나는 국화는 봄의 꽃들과는 사믓달라 그향에 취하는 가을의 끝자락 정신없이 바삐다녀도 마음을 닦는것은 잊지말자.

왜사는지 왜일을하는지 왜기도를하는지말야. 너는 이리도 작은얼굴로 나를 가까이 다가오게 유혹하네,언젠가 중국 이화원에 핀 모란을 봤는데 저 멀리서도 눈이부셔 크고화려한 얼굴이 대단히도 아름다웠어.허나 그 꽃잎이 질때 얼마나 처참히 무너지던지 말야

낙화하던 모습은 보지말것을 생각했어. 주위의 꽃들과 경쟁하듯 따라올자 없던 그 자태를 기억해. 양귀비가 생각났어.

한송이 국화옆에 서서 보니 봄 여름이지나 서리가 내릴 늦가을에 긴긴시간버텨 서리발을기다려 자신의때를알고,비로소 만개하는 그윽한향기는 황홀합니다.

참고 기다려 다른꽃들이 모두 진후 비로소 만개하여 독점적으로 자신을보여줍니다. 국화를 닮으렵니다. 산사의국화와 장태희

언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MC가 질문을 했다. "장태희 씨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세요?"

나는 잠시 고민하다 얘기한다. "저요?? 음..집에 소장용 영화가 있어요. 줄리아 로버츠 리차드기어 주연의 '귀여운 여인'이에요"

영화 속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로데오거리에 명품샵들을 훓으며 쇼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딱 'Pretty woman' 음악이 나오거든요.

그걸 보면서 대리만족해요.한창 갖고 싶은것도 많고 먹고싶은것도 많을 나이잖아요~ 지금은 꿈이 있고 갈길이 바쁘고 명품은 언제나 돈이 있으면 사지만 시간은 돈주고못사니 나의 꿈을위해 돈을 참고 이겨내느라 그렇게 영화로 풀곤해요~

예상치못한 나의대답에 MC를 맡은 분은 꼭 그영화를 다시 한번 보시겠다고 했다.

나온지 26년이 지난 영화가 이토록 힐링이 되는것은 공감의 공식이 성립이 된것은 아닐까?

초등학교때 본 이 영화가 꽤나감흥이 짙었는지 고등학교1학년시절 전국호텔리어 테이블셋팅 경진대회에 나가기위해 부산 메리어트호텔 양식당 벤타나스에서 포크나이프 기물로 단독으로 교육을받아 대회에 출전해 수상을 하기도했다.

에피타이져,스프,메인 디저트 까지. 모두 영어로 된 메뉴를 보고 무대에 비치된 테이블에 셋팅을하는 대회였다.

그때 마치 줄리아로버츠가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포크 나이프 같은 기물을 보면 나의 스승님인 정종택 선생님의 사모님이 겪으신 일화가 생각이 난다. 50년전 가수를하기위해 처자식을 고향집 완도에 두고선 눈물을 삼키며 외로운 예술가의 길을 걷고있을때 시골에서 가족들이 올라와 남산에 유명한 돈까스집을 가셨다고 한다. 난생처음보는 돈까스를 보고 놀랐고,수저와 젓가락 대신에 놓여져 있는 칼을보고 또 한번 놀라셨단다...어떻게 사용 하는건지 몰라서 다른테이블 식사중인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보고 따라한다는 것이 그 사람이 포크들면 똑같이 들고 내려놓으면 똑같이 내리고 입을 닦으면 그것까지 따라했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다. 이제는 돈가스와 포크 나이프를 보면 줄리아로버츠와 사모님이 동시에 생각이난다.

그만큼 몰랐던것을 알아가던 설렘과 기쁨에서 느끼는 소중한 감정은 계속되야한다.

줄리아로버츠 같이 멋지게 카드주는 리차드기어같은 남자친구는 없지만서도 내게는 팬이 있다. 바로 팔도먹거리 제철과일과 채소,소고기를 선물로주시는 팬들 말이다.

제목이 총각고추라 더 반가웠던 선물 한아름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했지, 집에돌아와 남동생에게 던져주며 얘기했다 "야~어이 총각,딱 니선물이다.옛따~ 총각,'총각고추' 먹고 매운맛좀 보소"

아니 집에 와보니 또 고추농사지으신 팬의 고추선물이네."우짜노, 아가씬데 고추선물을 이래많이 주시노. 호호호호" 좋은 징조라며 놀리는 가족들

목에좋은 배즙까지...영화 속 그녀의 쇼핑백이 부럽지않은 나의 농수산물 선물들을 본 언니의 한마디 "니 남편은 나중에 좋겠다. 냉장고 업소용으로 사놓으면 니가 전국팔도 산해진미 제철음식은 다 갖고 공수해올꺼 아이가?"

나는 얘기한다. "맞네. 냉장고3대는 있어야겠제"

사계절 병풍삼는 나의 팔도유랑길엔 국화의 향기도 있고 산사의 바람도 있고 인심좋은 아주머니의 웃음도 있고 진땀나게 매운 고추도 있네

맛과 멋과 향과 정이 있는 나의 길. 그 이야기를 노래하는 장태희 예쁜꿈이 씨앗이 되어 자라는곳이 내겐 전국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