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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강철비’, 열연-스토리-연출 3박자 通한 첩보 액션 탄생 (종합)

기사 등록 2017-12-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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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두 배우의 호흡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 연출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양우석 감독의 노력이 깃들었다. 영화 ‘강철비’가 남과 북을 둘러싼 현재의 전체적인 정황을 중의적으로 풀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산CGV에서는 ‘강철비’(감독 양우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곽도원, 김의성, 이경영 등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휴전 이후, 항상 남북전쟁 위기는 있었다. 2000년 이후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나 북한의 핵 인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 회피해서 바라보는 느낌이 있다. 영화를 통해 북한과 북한 핵, 북한에 사는 동포, 남북을 바라보는 다양한 세계의 시각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근간은 웹툰 ‘스틸레인’. 양우석 감독은 10여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정치적, 군사적 배경지식으로 한국영화 최초 핵전쟁을 다루게 됐다. 양 감독은 “50년 전에도 쿠바 미사일 사건이 있었다. 이후 50년 만에 북한 핵 미사일이 완성됐는데 미국은 필연적으로 북한의 핵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입장 정리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그는 이어 “북한 핵문제는 대한민국에 해당되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북한에 대한 압력이 높아져가고 있다. 북한은 시장경제체제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철저하게 통제됐던 시대와 확실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답답한 현실을 타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강철비’는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예언이라기보다 둘 중 하나를 목표로 해서 몰고 가고 싶은 게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지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봤다”리고 덧붙여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영화 속 결말을 언급했다.

‘강철비’는 140분의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한 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 힘 있는 연출과 두 눈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폭격신,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개 때문이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은 곽도원은 “내심 불안한 것은 있었다. 웹툰은 천만 뷰 정도의 독자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다르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라면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외교 안부 수석으로서 너무 딱딱하지 않게, 나만의 여유로움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그는 평양 사투리 습득을 위해 수개월간 연습했다고. 정우성은 “현장에서 계속 다큐를 보면서 평양 남자들이 평소에 하는 말씨를 들었다. 액션이야 몸이 피곤하면 되지만 엄철우에게 중요한 것은 평양 사투리였다. 관객들에게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캐릭터를 주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 썼던 것 같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우석 감독은 실제로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남-북 도발에 대한 가정을 근거로 만든 영화라 강조했다. 그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편성’이라고 했다. 이유에 대해 양 감독은 “엄철우는 남에게 적개심을 주는 인물도 아니고, 조국통일을 위해 난리치는 인물도 아니다. 굉장히 보편적인 인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보편, 타당한 인물이 국경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중반으로 넘어가면 북쪽에 있는 한 가장이 자기의 가정을 위해, 나라를 위해, 속해있는 민족을 위해 희생을 한다. 그런 면에서 엄철우란 캐릭터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강철비’는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는 현 시점, 우리에게 강렬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강철비’는 2017년 12월, 관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40분. 15세 관람가.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