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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이 영화어때?]'300:제국의 부활', 서서 죽음을 택한 영웅들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4-03-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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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기자] 2007년 3월 개봉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300'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잭 스나이더는 이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으며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또한 최신 촬영 기법을 사용해 완전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 고대 전설을 재현했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300'을 모티브로 제작된 이 영화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장르 기준을 확립했다. 또한 영화 속 구호는 팝 문화의 대표적인 유행어가 됐다.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후속작 이야기가 나왔다.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것이 영화계 정설이지만 작품의 큰 성공은 후속작의 유혹을 피할 수 없다.

전편에서 대부분 등장인물이 사망해 후속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300'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300:제국의 부활'은 전작 '300'의 후속작이 아닌 평행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또다른 작품인 셈이다.

BC 480년 페르시아의 대군에 맞선 300 스파르타 전사들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영화가 '300'이라면 '300:제국의 부활'은 동방과 서방 세계의 대충돌로 기록된 살라미스 해전이 주된 스토리다.

스파르타의 용맹한 군주 레오니다스(제라드 버틀러 분)는 300 스파르타 전사를 이끌고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로드리고 산토로 분)가 이끄는 대군단과 맞서 싸운다. 스파르타 전사들은 용맹하게 싸웠지만 수적 열세를 넘지 못하고 전멸한다.

한편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해군은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 분)가 이끄는 페르시아 해군과 맞서 싸운다. 그리스 해군을 지휘한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분)는 수적인 열세에도 탁월한 전술과 용맹으로 승리를 이뤄낸다는 내용이다.

전편 '300'이 레오니다스 왕을 비롯해 남성미 넘치는 스파르타 전사들의 용맹을 그려냈다면, '300:제국의 부활'은 전략가 테미스토클레스의 지휘로 뭉친 다양한 직업군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힘을 합쳐 싸운다는 점이다.

전편 '300'에서 레오니다스가 근육질의 강인한 육체와 사자와 같은 용맹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면, '300:제국의 부활'에서 테미스토클레스는 냉철한 전략가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영화에서 남자배우들은 시종일관 근육질 몸매를 보인다. 3D 아이맥스로 감상하면 땀이 흐르고, 피가 튀는 것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리스 전사들의 피땀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남성 영화답게 남자 배우들이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지만 아르테미시아 역으로 열연한 에바 그린은 남자 배우들 속에서도 기죽지 않는 여성 지휘관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에바 그린 뿐만아니라 또 한 명의 여배우인 고르고 여왕 역의 레나 헤디 또한 기품있으면서도 용맹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300'에서 보여준 아드레날린 넘치는 남성미에 열광했던 관객들에게 '300:제국의 부활'은 거친 남성미 대신 보다 인간적인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테미스토클레스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와 함께 "무릎 꿇고 살기보다, 두 다리로 서서 죽겠다"는 대사는 진정한 영웅의 의지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3월 7일 개봉

여창용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