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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천일의 약속-애정만만세, 드라마를 통해 본 사회적 현상들

기사 등록 2011-11-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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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드라마가 사회를 계몽하고 바꿀수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지난해 김수현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수면위로 떠올라 또 다른 담론을 만들어냈다. 이같은 현상은 더욱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BS 월화 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과 MBC 주말 드라마 ‘애정만만세’(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도 마찬가지. 이들 드라마들은 최근 사회적인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들을 드라마에 묻어넣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캐 하고 있다.

물론 ‘천일의 약속’은 치매에 걸린 젊은 여성과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려낸 작품이고, ‘애정만만세’는 중년 커플의 재결합을 그렸다는 점에서 방향을 달리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드라마에 녹였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 ‘천일의 약속’ 치매를 앓는 서른 살 서연, 시청자들 울리다

극 중 서연(수애 분)은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아버지, 팔자를 고치기 위해 자식을 버린 어머니로 부모 없이 홀로 동생 문권(박유환 분)을 키운 소녀가장이다. 이 같은 서연의 불우한 유년기만 봐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는 충분하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연에게 ‘치매’라는 소재를 불어넣음으로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서연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쓸데없이 쎈 자존심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죽을 만큼 사랑하는 지형(김래원 분)에게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를 거부할 정도다. 그는 힘이 들 때면 혼잣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 생활을 유지하는 데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애쓴다.

치매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는 서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실제 최근에는 ‘치매’에 걸리는 젊은 층들이 있을 정도로 ‘치매’는 이제 중·장년층들만의 병마가 아니다.

이처럼 ‘천일의 약속’은 치매라는 신선한 소재를 활용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극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 ‘애정만만세’ 이혼과 중년부부의 재결합...공감대 형성

‘애정만만세’는 사기이혼을 당한 강재미(이보영 분)가 변동우(이태성 분)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겪는 성공기를 담아냈다. 여기에 중년커플인 강형도(천호진 분)와 오정희(배종옥 분)의 애잔한 러브라인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현대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이혼문제와 함께 이혼한 부부들의 재결합 과정을 현실성 있게 담아냈다. 특히 강형도와 오정희가 이혼한 지 10년 만에 다시 재회하며 중년 커플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 재결합에 성공한 부부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분당에 사는 한 40대 중년부부 역시 이혼한 지 5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 부부는 ‘애정만만세’의 강형도-오정희 커플이 본인들의 이야기 같다며 웃음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 같이 ‘애정만만세’는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이혼 문제를 극의 주요 소재로 반영하며 전 연령층 부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처럼 ‘천일의 약속’과 ‘애정만만세’는 사회적 현상들을 극에 흥미롭게 녹여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거침없는 인기 행진 중인 두 드라마가 향후에도 어떤 요소들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