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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비밀과 진실에 대한 ‘침묵’이 전하는 묵직한 여운 (종합)

기사 등록 2017-10-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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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나연 기자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영화 ‘침묵’은 관객들을 끝까지 방심하지 못하게 한다. 강렬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비밀과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침묵’은 마지막에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는 ‘침묵’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우 감독을 비롯한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침묵’은 살해된 약혼녀와 용의자가 된 딸, 변호사와 검사, 목격자까지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 이들이 시점에서 바라본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특히 ‘침묵’은 영화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최민식, 박신혜, 이하늬, 류준열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미 많은 화제를 모았다.

▲ 사진=김나연 기자
정지우 감독은 “범인을 찾는 법정드라마의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영화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임태산 역할을 하는 최민식의 속마음을 미루어 짐작하며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를 몇 배쯤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정 감독과 최민식은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재회했다. 정지우 감독은 “다시 작품을 하면서 어떤 남자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는 그 기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분이 너무 흥미진진했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최민식 선배에게 어떤 연출적 디렉션을 주기 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그래서 최민식 선배와 젊은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여러 장면들이 흥미진진하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여 최민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 사진=김나연 기자
최민식은 돈이 진심이라 믿으며 실패란 모르는 성공한 삶을 가졌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임태산 역을 맡았다. 실제로 관객들이 임태산의 속마음을 명확히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최민식은 임태산 역할에 대해 “임태산이란 사람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임태산이 반복적으로 돈에 대해 진심으로 언급하지만 웃기지 않냐.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하다. 유머러스하게 관객들에게 어필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렇게 어필되길 바랐다”고 연기하며 중점을 두었던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최민식은 또 “성공을 위해서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던 남자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신의 유일한 피붙이마저 살인범으로 내몰리게 된 위기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헛살았구나. 돈은 허상이구나’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침묵’이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선보일 땐 매번 떨리고 설렌다. 정지욱 감독하고 정말 오랜만에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서 좋은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완성된 작품을 보니 후배들과 멋진 호흡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흐뭇했다”고 덧붙이며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정지우 감독은 “‘침묵’이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됐다는 점에서는 추호도 의심이 없고 자신 있다. 움직이는 마음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침묵’은 이야기 속에 반전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정 감독은 “이런 성격의 영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까지 숨겨야하고 밝혀야할지 고민이 되고, 속 시원하게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이 명쾌하게 영화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침묵’을 응원하고 싶다. 오는 11월 2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