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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칼럼-김준현]3부. 2013년 가장 필요한 것

기사 등록 2013-01-1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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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다. 더욱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충전의 시간이 더욱 절실하기 마련이다. 김준현 역시 마찬가지. 2012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 그는 새해를 맞으며, 건설적인 목표도 세웠고 또 스스로를 향한 다짐도 했다.

2013년을 지난해보다 더욱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생각이다. 여기에 옆과 뒤를 돌아보는 작은 여유도 하나, 새로이 추가했다. 지난해 주변을 챙길 시간 없이 달려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김준현.

2013년의 포문을 열며, 그가 ‘인간 김준현’으로서 세운 목표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개그콘서트’에서 끊임없는 변신을 하고 있는 저입니다. 슈렉은 지금봐도 충격적이군요!>

◆ 땀과 노력의 상징 ‘트로피’

‘개그콘서트’의 하루 녹화를 위한 시간은 처절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무한자유경쟁’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겁니다. 더 재미있고, 웃기는 사람이 사는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생기고 부담, 압박감도 쌓이고요.

2012년은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대중들에게 사랑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아마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해가 될 것 같아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 벅찬 순간들이 참 많네요.

‘연예대상’ 시상식 다음날은 아침부터 녹화가 있어서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후에 ‘개그콘서트’ 전체 회식을 했어요. 한 해 동안 잘 달려왔으니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랄까요. 우리만의 미니 시상식도 열었고요. 그렇게 2012년을 마무리 짓고, 새해를 맞이했네요.

2013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개그콘서트’를 위해, 또 대중들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없으니까요. 물론, 개인적으로 몇 가지 계획이나 다짐은 있습니다. 굳게 마음먹은 만큼 꼭 지켜졌으면 좋겠고요.

이사를 가는 것도 계획 중에 하나로 집어넣었어요. 그동안은 살기 불편한 점이 없어서, 지금도 사실 크게 불편한건 없는데 트로피가 늘어나니까. 하하하. 예전 ‘출발 드림팀’에서 받은 큰 황소를 시작으로 지난해만 네 개의 상을 받으니, 가지런히 전시해 두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들더라고요. 생각 만해도 뿌듯한데 그러기 위해선 이사를...하하.

<잡았습니다! 후배 정태호와 함께 기념촬영!>

◆ 스트레스가 쌓일 때, 훌쩍 여행을

‘개그콘서트’에는 선, 후배 간의 규율이 있고 지켜야 될 선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 무대 밖의 이야기에요. 무대만 놓고 본다면, 혹은 방송만 놓고 보면 정말 치열하거든요. 제가 무한자유경쟁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그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심적인 부담도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개그맨이 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게 됐고, 깨달았죠. 어려운 직업군이구나...

단, 우리의 목표는 하나! 대중들을 웃기는 것.

매년 후배들이 들어오는 것이 겁 난다기 보다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장르, 영역이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만의 영역이 있고요.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겠죠. 후배들이 새 코너 검사를 받을 때, 자극을 받기도 해요. 잘해도 너무~~~잘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이런 점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겨야지! 내가 더 웃길거야!”라는 독한 마음을 품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자극이 되니까 서로 발전하고 또 그 힘이 지금의 ‘개그콘서트’를 있게 하는 것 같고요.

자극이 심리적 압박으로 변할 때...그리고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낚시를 가요. 워낙 좋아하는 취미 중에 하나거든요. 시간이 나면, 가방을 둘러메고 가는 식이죠.

<호올쭉 했을 당시,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했고, 대학교 다닐 당시에도 혼자 많이 다녔어요. 특히 2007년의 저에게 낚시는 당연한 일상이었고 거의 매주 간 것 같네요.

낚시 모임도 만들었어요. ‘개그콘서트’ 멤버로는 송병철 장기영 류근지 양상국이 있고요. 2박 3일씩 가기도 하는데, 여러 명이 간다고 해도 대화는 없어요. 그게 낚시의 묘미 아닐까요? 혼자 사색에 잠기는 것! 또 낚시가 워낙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최근엔 스케줄 때문에 못 간 것 같네요. 올해는 좀 다녀봐야겠습니다!

<아~밤낚시! 기분 좋~습니다>

주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혼자 앉아 있는 그 시간, 낚시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 같겠지만, 낚시는 쉴 틈이 없는 스포츠예요. 하하. 물의 온도와 세기, 달의 모양과 바람 등등 여러 가지 주변 환경들을 고려해서 작업을 하니까요.

성격 자체가 고민거리나 복잡한 일이 있어도 오히려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낚시를 하면,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 같더라고요. 굳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몰두 하다보니까 잊어버리게 되는? 물론!　정말 오랜 시간 입질이 없으면, 더 스트레스 받을지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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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기, 준근이와 함께! 표정이 살아있나요? 하하>

◆ 겸손의 미덕을 보여야 할 때

과분한 사랑을 받은 지난해를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스스로 다잡아야 할 것이 하나 생각났습니다.

유재석 선배님을 보고 마음먹은 것 중 하나인데요, 바로 겸손의 미덕!

개그맨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요. 예를 들면 TV인터뷰를 할 때도 그냥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면, ‘준현씨 그렇게 말고, 좀 밝게~’라고 요청을 하시거든요. 그러면 또 과한 동작이나, 웃기기 위해서 노력하죠.

개그맨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거지만, 또 그게 다른 식으로 비춰질 때는 안타깝기도 해요. 그런데 유재석 선배님을 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개그맨이기 이전에 사람이니까 피곤할 때도 있고, 때로는 지칠 때도 있어요. 또 저마다의 속사정도 있고요. 그런데 유재석 선배님은 그 위치에서도 정말 겸손하고, 항상 언제 어디서든 밝은 모습을 유지하시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자연스레 저를 되돌아보니, 바빠지고 피곤하다 보니까 가까운 사람들을 챙기지 못했어요. 그리고 큰 것을 갑자기 확 얻게 되니까, 마음이 변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신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다보니 기억을 잘 못하게 되는데, 그게 또 주위사람들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더라고요. 아~ 이럴 때 낚시가 절실하군요. 하하하.

대장기질도 있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던 제가 어느새 새로운 사람을 경계하고, 눈빛을 주지 않고 있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순간, ‘아~~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했죠.

이 모든 것들이 마음속에 와 닿아서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한 해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올해는 스스로에게 휴식 시간도 주고 여유도 좀 줄 생각이에요. 짬을 내서 낚시도 다녀오고요. 채워야 또 분출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네요, 여행! 해외를 목표지점으로 두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마음을 전환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렵니다!

저의 소소한 이야기로 3부를 채웠습니다. 바빴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느꼈던 것들을 털어놨는데 어떠셨나요? 마지막 4부에서는 개그맨으로서의 목표와 또 저의 롤모델을 소개하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글 김준현
편집 황용희 국장(이슈데일리) ent@issuedaily.com
사진 이슈데일리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코코엔터테인먼트

황용희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