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네이버 스타칼럼-김준현] 1부. ‘웃긴 복학생 오빠’에서 출발한 작은 꿈

기사 등록 2013-01-09 11:2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고~~뤠?” “안되겠다, 사람 불러야겠다” “알고 보면 호올~~쭉하다”를 외치는 남자. 100kg이 넘는 육중한 몸으로, 뜨거운 조명 아래서 열정적으로 관객들을 웃기는 남자. 강한 듯 보이지만, 기타를 잡아들고 노래를 부를 때면 또 다른 매력이 스며드는 그 남자. ‘그 남자’는 2012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리고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은 김준현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끼와 재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을 것 같은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과 고통은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그이기에 더 큰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지금 호~올쭉 했던 시절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총 4부로 구성된 김준현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사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특별하지 않을 것을 꾸며내는 것만 같아 부담스러워서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김준현. 그런 그가 직접 전하는 이야기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고와 색다른 고민거리, 독창적인 이야기로 채워질 김준현의 이야기가 1부로 포문을 연다. 카리스마와 여린 감성을 모두 지닌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 2012年 12月 22日, 최우수상을 거머쥐다

2012년은 저에게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도 받았고요.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셔서 정말 정신없는 한해가 됐죠.

최우수상!! 진짜 얼떨떨했어요. 특히 KBS에서 받았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이제 개그맨 7년차인데, 이전까지는 한 번도 받지 못하다가 2012년 상복이 터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연예대상’에서 꼭 트로피를 하나 받고 싶었는데, 정말 기쁩니다.

지인들의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어요. 예전에 객석에 앉아 있는 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주위 분들이 많이 속상해하셨거든요. 그래서 늘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이렇게 이루어졌네요.

조금은 기대를 했었죠, 사실. 우수상을 허경환, 정태호가 받고 최우수상은 김대희, 박성호 선배로 후보가 좁혀지니까 ‘아 못 받는 구나...’ 싶기도 했어요. 막상 호명이 되니까 분명히 이름을 들었는데도 긴가민가하더라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상소감을 아무도 모르게 준비하기도 했는데 다~~ 잊어버렸습니다. ‘개그콘서트’ 스태프들, 코코엔터테인먼트 식구들에게 인사를 했죠. 특히 전부터 매니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거든요. 근데 ‘연예대상’에서 했습니다. 사실 저보다 더 고생하는 친구들이에요. 저보다 빨리 일어나야 해서 잠도 더 못자고요. 고맙죠...항상.

그리고 ‘네가지’ 작가도 진짜 고마워요. 보통은 한 코너를 하면 다 같이 회의를 하는데, ‘네가지’의 특성상 한 명당 하나, 총 네가지 코너가 들어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나름대로 자기들의 이야기라서 회의도 일대 일로 하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맞추기가 고생스럽죠.

‘올해는 꼭 상하나 받아야지!!’ 이런 마음은 아니었지만, KBS에서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7년차에 최우수상, 오히려 약간 과분한 느낌도 드네요. 그전에 받지 않았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신인상...아니면, 우수상? 정도 바라고 있었어요. 근데 최우수상은 너무 큰 상이죠. 다음은 대상 아니냐구요? 허튼 욕심은 없습니다. 6년 만에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6년 더 열심히 해서 그 때는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개그맨 김준현은 2007년 KBS 공채로 합격해서 본격적인 코미디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의 지난날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저의 아기 때 모습이네요. 물론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녀석 똘망똘망하게 생겼네>

<밝고 쾌활했던 유치원생 김준현입니다! 어떤가요, 지금의 모습이 좀 남아있나요?>

▶ 2004年, 개그맨을 꿈꾸다

꼬마 김준현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거 좋아하고, 밝고 쾌활한 아이였어요. 중학교 때는 스쿨밴드를 했고요. 음악을 좋아해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음악에 대한 욕심도 있고요. 학창시절 저는...한마디로 개구쟁이!

<고등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입니다. 표정에 장난기가 가득 묻어나네요. 하하하>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지금처럼 뚱뚱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하하. 그땐 진짜 호~~올~~쭉 했어요. 아마 그 때 저를 알았던 사람들은 지금 김준현을 몰라볼 수도...있을 정도? 운동을 좋아해서 살이 안 붙었던 것도 같네요. 지금은....올해 목표 중 하나로 살을 빼는 것도 집어넣었습니다!!

<늠름한 대한민국의 아들, 군인 김준현입니다. 학창시절도 그렇지만 군대에서도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은 것 같아요>

대학교 때는 단과대에 밴드도 만들고 나왔어요. 이름은 ‘어쩌다 마주친’인데, 열악했지만 회색 천을 걸고 못질도 직접 해서 동아리방도 하나 만들었고요. 낡았지만 제 드럼도 기증했어요. 초대 멤버입니다. 물론, 아직도 건재하고요.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2004년에 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막연한 꿈이었죠. 원래 아나운서를 꿈꿨거든요. 또 연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저 생각뿐이었지, 어떻게 이뤄나가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어요. 대학교에서 작고, 큰 대학교 축제에서 사회를 보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느끼게 된거예요.

아~~ 아직도 그 희열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처음 MC를 본 게 교내 노래자랑이었는데, ‘이걸 해야겠다!’ 싶은거예요. 그전까지는 재미있는 복학생 오빠 정도였는데 기숙사 학생회장 친구가 행사 MC를 한 번 봐달라고 제안을 한 게 시작이었죠. 처음엔 한 번도 안해봤다고 거절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정~~~말 좋은거예요.

그 뜨거운 에너지, 지금도 다른 어떤 행사보다 대학교 축제를 좋아해요. 노천극장에서 사람들이 웃으면,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울리거든요. 카~~ 그 희열은..최고!!

아나운서를 꿈꾸면서 발음연습을 했던 것도 조금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제대 후, 대학생 때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하는 것도 저의 취미 중 하나죠.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그 시절, 호오올쭉하죠~?>

대학교 때도 사람들 모아놓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약간 대장기질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근데 친구들도 지금 저의 모습을 보면, 의아해하죠.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좋아했지만, 콩트를 하고, 그 안에서 연기를 할 줄은 몰랐던거죠. 개그맨이 되겠다고 할 때도 ‘잘 될까?’ 싶었던 것 같아요. 집에서도 크게 반대는 없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동안 저러다 말겠지~’ 싶으셨던 모양이에요. 공채 합격 소식을 전했을 때, 좀 놀라시더라고요. 하하.

한 번에 KBS에 뽑히진 않았어요. 2005년, 2006년 모두 떨어졌죠. 시험은 KBS만 봤어요. 다른 이유는 없었고, 아버지가 KBS에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뭔가 알게 모르게 저에게도 애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계속 떨어지니까 심각하게 갈등도 했었죠.

그러던 찰나에 2007년, 공채 22기로 드디어 합격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같이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고,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시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는데. 음...2006년 여름, 아버지는 정년퇴임을 하셨죠. 하하하.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야니까 걱정도 많이 하셨어요.

저 역시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고요.

▶ 2007年, 꿈에 한 걸음 다가서다

왜 마냥 좋아하지 못했냐면...합격자!가 아니라 예비합격자 중 한 명이었거든요. 제가 뽑혔던 2007년은 유난히 많은 인재들이 있었어요. 보통은 매년 합격자가 15명 정도 인원인데, 당시에는 21명이 뽑혔죠. 음...연수기간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5명! 그 다섯 명에 제가 있었고, 연수기간은 2, 3주 정도 됐고요. 방송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는 걸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저를 포함한 5명은 모두 공채가 됐습니다!!

합격만 하면, 개그맨으로의 끼를 다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건만...또 험난한 여정의 시작이더라고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했더니, 웬걸요?! 무한자유경쟁의 시대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개그맨 김준현’이 된 그 후 이야기는 2부에서 공개할게요.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코너이야기도 좀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