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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무비레터]유아인, 유아인을 넘어라

기사 등록 2015-08-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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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유아인이 '베테랑'에 이어 '사도', 그리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올해 하반기 기대작에 출연한다.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300만 돌파에 성공한 '베테랑'에 출연한 유아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극중 유아인은 악행도 서슴치 않고 벌이는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았다.

광역 수사대 서도철(황정민)과 대립하는 인물로 서늘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유아인은 밀도 깊은 연기력으로 '역대급 악역 탄생'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그 동안 투박하지만 순수한 청년을 연기해온 유아인이기에 '베테랑'의 연기변신이 더 크게 관객들에게 와닿고 있는 상황이다.

또 '완득이', '깡철이'를 통해 다져온 액션 실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보통 재벌 캐릭터는 권력을 등에 업었지만 실제로는 나약한 경우가 많았지만 조태오는 경찰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졌다. '베테랑' 엔딩 장면에서 유아인과 황정민이 벌이는 격투는 극의 백미로 봐도 무방할만큼 재미를 가져다줬다.

여름 성수기 시즌에 이어 추석에도 유아인의 영화가 출격한다. 바로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다.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유아인은 아버지 영조(송강호)와 대립하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그는 '베테랑'과는 다른 의미로 광기어린 연기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또한 송강호와의 치열한 연기 대결 역시 기대되는 지점이다.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드라마를 통해 다뤄져왔기에, 유아인이 보여줄 차별성에 대해서도 흥미를 유발한다.

스크린에 이어서 브라운관에도 유아인 열풍이 불 예정이다. '미세스 캅' 후속작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이’)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여기에서 유아인은 이방원 역을 맡아 왕권과 신권의 첨예한 대립을 그린다. 이방원은 아버지 태조를 도와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우지만, 세자 자리에서 멀어지자,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왕이 된 인물. 역사 속에서 잔인한 왕으로 조명되고 있는 왕 중 한 명이지만, 팩션이 더해진 유아인만의 이방원은 어떤 캐릭터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SBS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유아인씨가 매작품마다 각각 다른 연기매력을 선보여 온데다 같은 작품에서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 그리고 감독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라며 “덕분에 그는 이번 영화들을 시작으로, 드라마 ‘육룡이’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이방원을 연기할 예정이면서 2015년 하반기에 가장 핫한 연기자로 떠올랐다”라고 소개했다.

8월과 9월, 그리고 10월 각각 다른 작품으로 대중과 만나는 유아인, 매 작품마다 전작의 캐릭터를 잊게 만들어버리는 연기를 펼쳐줄 것을 기대해본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