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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①] '연평해전' 김동희, "숨은 감초요? 아직은 쑥스럽죠"

기사 등록 2015-07-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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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 영화 ‘연평해전’이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첫 장면부터 ‘씬 스틸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동희. 그의 얼굴은 대중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을 것이다. 최근 논현동에 위치한 이슈데일리 사옥에서 그를 만나 못다한 영화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15일과 29일,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김학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박동혁 상병의 절친한 동료인 '권기형' 역을 맡았다.

김동희는 ‘연평해전’을 운명 같은 작품이라 말했다. 2년 전 권기형 역이 아닌 작은 역할로 캐스팅 되었지만 김 감독은 그 하나만을 보고 권기형 역을 제안했다. 그 기억만큼 배역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달랐을 것.

"영화에서 ‘권기형’ 역은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서 권기형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죠. 형은 굉장히 유쾌하시고 호탕하신 분이세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장면마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해군의 전우애'를 담은 영화였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했다. 김동희는 진구, 김무열, 이현우 등의 동료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고백했다.

“남자들 끼리 있어서 더 좋은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웃음). 서로 장난도 많이 쳤어요. 특히 영화장면 중 ‘꽃게라면’을 다 함께 오손도손 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았을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었던 그 때의 그 분위기가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영화 속에서 김동희와 이현우는 동기로 등장한다. 나이 차가 있는 두 사람이지만 실제로는 허물없이 지냈다. 또 지금도 연락하면 한걸음에 나가 만날 정도로 친형제처럼 지낸다.

“촬영이 모두 끝났지만 현우와 자주 만나요. 나이 차를 모를 정도로 잘 통하죠. 현우와 저는 ‘기술자들’이라는 영화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뒤 '연평해전'을 통해 더 가까워졌어요. 최근에는 서로의 지인들도 소개해줄 만큼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며칠 전에는 길거리에서 남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눴던 적도 있죠(웃음).”

그는 10여 년 동안 연극과 단편영화 등에서 연기활동을 해 온 '숨은 감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숨은 감초'나 ‘명품 감초’라는 자신의 수식어를 어색해했다.

"아직은 그런 말들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쑥스럽죠(웃음). 그래도 길거리에 나가면 눈썰미 좋으신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셔서 정말 신기하고 감사해요. 곧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도 출연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연평해전'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이 통했을까. '연평해전'은 5일 누적관객수 300만 관객을 넘으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회복 시켜주고 있다.

“제일 큰 바람이 있다면 관객분들이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또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희는 인터뷰 내내 진지한 모습과 차분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앞으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김동희. '명품감초' 타이틀을 뛰어넘어 더 승승장구하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사진= 뿌리 엔터테인먼트제공]

박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