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연평해전', 진구…그의 환한 웃음이 그리울 것!

기사 등록 2015-06-01 22:3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이린기자]대한민국 국민들의 2002년 6월은 행복했다. 하지만 서해 연평도 NLL 인근은 붉은 응원 물결 대신 붉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 경기가 열리던 그날의 또 다른 곳에서의 비극과 못다 핀 꽃으로 생을 마감한 6명의 용사들의 이야기를 130분의 짧고도 긴 시간 안에 담았다. 누군가의 가족, 누군가의 친구인 그들의 희생을 그린 ‘연평해전’이 남은 이들에게 이날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이다.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 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

극의 중심에 서 대원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영하 대위 역은 배우 김무열이 맡았다.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연평해전’을 선택한 그는 특유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로 윤영하 대위의 냉철하지만 믿음직한 우직함을 표현해냈다.

따뜻한 배려심과 성실함을 지닌 의무병 박동혁 상병 역에는 이현우가 열연을 펼쳤다.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와 ‘기술자들’(2014)로 스크린까지 점령한 젊은 피 이현우는 한없이 여린 눈빛을 가진 소년에서 진정한 남자이자 어른으로 변해가는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가장 주목해야 할 배우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풍부한 연기를 선보여 왔던 진구다. 믿음직한 조타장이자 인간미 넘치는 한상국 하사 역을 맡아 용사 모두를 그들이 있던 원래의 소중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이끄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 좋게 웃던 그의 얼굴이 분명 그리울 거다.

이 영화의 배경인 ‘제2연평해전’ 이후 대한민국은 교전규칙을 적극적 응전개념으로 변경했다. 잊지 못할 그날의 벅찬 감동 대신 잊어서는 안되는 그날의 희생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앞서 ‘연평해전’은 제작 당시 예산 부족으로 잠정 중단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3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모아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렇듯 국민들에게 호소하며 영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김학순 감독의 “병사들의 희생과 그들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 때문에 영화를 꼭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처럼 더 이상의 메시지는 없다.

우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날의 실화와 배우 김무열, 진구, 이현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연평해전’은 오는 10일 대개봉할 예정이다. 러닝 타임 130분.

이린기자 leelin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