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백퍼센트 “‘어디 있니’ 활동? 춤 안 추니까 어색했죠”

기사 등록 2017-03-10 17:0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애절하다’ ‘깔끔하다’. 그룹 백퍼센트를 꾸미는 말이다. 사랑, 이별의 순간의 감정을 오롯이 목소리로 곡에 녹여냈다. 그래서 더욱 가슴 한 편을 절절하게 물들이는 듯하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백퍼센트를 만났다. 지난달 22일 미니앨범 ‘스케치북(SKETCHBOOK)’ 타이틀곡 ‘어디 있니’로 활동한 이들은 어느덧 굿바이 무대를 앞두고 있다.

‘어디 있니’는 떠난 연인을 찾는 애절한 외침이 여운으로 남아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이별 후의 후회와 아픔을 백퍼센트의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으로 극대화시켰다. 후렴구인 ‘어디 있니’에서 울부짖음이 포인트.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기에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너무 높아서 난감하고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에요. 다른 곡으로 하려고 생각까지 했었죠. 차트에서 안 보이고 팬들도 ‘어디 있니’라면서 찾을까봐 제목도 바꾸려 했었어요. ‘어디 가니’ ‘어딨니’ ‘어딨었니’ 등이 후보로 있었는데 반복되는 가사가 ‘어디 있니’라 ‘어디 있니’로 결정했죠.” (혁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의 아픔을 소리쳐 부르기 때문에 노래가 끝나도 남자의 슬픈 여운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곡을 소화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백퍼센트 멤버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밝혔다.

“일본 데뷔랑 겹쳤었어요. 숙소에서 노래를 받아 연습했고, 한국에 가서는 녹음실에서만 지냈던 기억이 있어요.” (찬용)

“이번 앨범 활동 자체가 재밌는 시도였어요. 전에는 퍼포먼스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노래만 들려주는 무대를 준비해야하니까 귀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찾으려 했어요. 오직 목소리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무대를 채우는 방법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경험이었어요.” (민우)

“이번 곡은 수정이 많았어요. 엎고 다시 불렀던 적도 있었을 만큼 녹음에 조금 더 신경 썼죠. 리허설 때 제 파트에서 노래가 끊겼던 적이 있었어요. ‘어디 있니’라고 내지르는데 애매한 부분에서 끊긴 거예요. 하지만 잘 소화해서 관객들이 ‘오~’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뿌듯했죠.” (혁진)

“아카펠라로 하는 것은 첫 도전이었어요. 처음 시도하는 거라 부족한 점, 미흡한 점도 있었고 어렵기도 했어요. ‘완벽하게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과 욕심이 남았던 활동이었어요.” (록현)

“무대에서 춤을 추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어색했었어요. 과한 안무가 많았는데, 표정으로만 연습하려니까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방송에서는 ‘이렇게 방송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종환)

▲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어디 있니’ 뮤직비디오에는 남자주인공으로 민우가 출연했다. 그는 이별 후 혼자 남겨져 슬픔에 빠진 모습을 애절한 연기로 표현,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준급 연기를 펼쳤기에 그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 촬영이니까 감정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확실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랑은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음악만 듣고 표정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했죠. 저희 노래에 집중해서 감정을 잡으니까 오히려 몰입이 잘 됐어요.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계속 들어야하기 때문에 무대에 오르는 순간 곡이 지겨워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계속 들어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민우)

“민우 형이 연기자로 데뷔했었잖아요. 오랜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뭉클했어요. 오열하는 신에서는 스태프들과 함께 눈물을 머금었어요.” (혁진)

“민우 형의 연기력에 100점을 주고 싶어요. 하하.” (록현)

백퍼센트는 이번 앨범 발매 전, 지난해 10월 약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이들은 공백동안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실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팬들에게는 긴 기다림이었을 터.

“모두가 가진 목표가 같기 때문에 의지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서로 ‘으쌰으쌰’하는 다독임이 있었기에 딛고 일어날 수 있었죠.” (종환)

“공백기 당시, 팬들은 저희를 걱정해서 ‘다 잘 될 거야’ ‘꽃길만 깔려 있을 거야’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2년의 공백기가 지나고 다시 컴백했을 때 웃는 얼굴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해줘서 너무 감사했죠. 저희도 팬들 덕에 힘이 났어요.” (록현)

“매일 차트가 바뀌고, 새로운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긴 시간의 공백은 팬들이 지치기 마련이에요. TV를 틀면 다른 가수들이 나와서 매력을 뽐내고 하는데 저희에게 믿음을 가지고 응원해주셔서 고맙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죠. ‘이게 인연인가’하는 느낌이 들어요. 무대뿐만 아니라 교감했던 시간들이 어떻게 보면 인연이니까 기다려주고 버텨준 것이 아닐까 하는.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고, 팬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을 표현해주고 싶어요.” (민우)

“팬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고맙고, 감사하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혁진)

▲ 사진=티오피미디어 제공
백퍼센트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싱글 앨범 ‘하우 투 크라이(How to cry)’를 발표하며 전격 데뷔했다. ‘하우 투 크라이’는 일본 타워레코드 시부야 점에서 데일리 종합차트 1위, 전점 종합 싱글 차트 2위, 오리콘 데일리 차트 7위의 성적을 거두며 ‘한류 아이돌’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콘서트나 인사드리러 한 번 씩 갔는데, 정식 데뷔는 처음이었어요. 일본에 ‘백퍼센트’ 이름으로 첫 런칭이니까 떨리기도 하고 관심 가져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첫 데뷔 앨범을 내고 시부야 거리를 갔는데, 타워레코드에 저희 사진이 벽면에 도배되어있었어요. 보면서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하. 신기하고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백퍼센트에게 2016년은 긴 공백을 끝내고 새 출발을 알린 ‘터닝포인트의 해’였다. 2017년은 꾸준히, 부지런히, 쉴 틈 없이, 팬들 앞에 서겠다는 다짐이다. 오히려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게 어색할 정도로 만들겠다는 백퍼센트. 무대를 향해 내딛을 이들의 발걸음이 더 힘차게 들려온다.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일본에서 정식 데뷔 싱글 앨범도 발매하고 또 한국에서 활동도 하고. 올해는 무대에 서고 싶었던 열망을 표출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으면 해요. 많은 분들을 만나 백퍼센트라는 그룹을 알리고 싶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