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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요 부활 프로젝트②]‘선거송 최강자’ 박현빈으로 읽는 트로트의 저력

기사 등록 2017-04-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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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이슈데일리는 아이돌 위주 음악의 홍수 속 전통가요에 주목, 이른바 '전통가요 부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통가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로트의 저력, 익살스러운 재치, 가슴 먹먹한 애환 등 전통가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소외된 장·노년층 독자들을 위한 따사로운 뉴스콘텐츠가 많아지길 기대한다.<편집자 주>

트로트의 위상이 살아나고 있다. 대선후보자들의 선거로고송(이하 선거송) 접전 속 트로트는 3곡 이상이 채택, 트로트가 왜 한국 ‘전통가요’인지 그 진면목을 보여준 까닭에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수 박현빈이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이 지난 17일 본격 시작되면서 각 후보자들의 선거송이 공개됐다. 주목할 만한 건 주요 후보 대부분이 트로트를 선거송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다. 특히 박현빈은 ‘앗뜨거 월드컵’과 ‘샤방샤방’ 두 곡이 선정돼 진정한 ‘선거송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트로트는 모든 연령층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가사 내용이 핵심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트로트는 국민에게 매우 친근하고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장르인 것.

실제 박현빈 역시 많은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다. 따라서 트로트의 진가는 부르는 사람과 듣는 이들을 모두 화합시킬 수 있는 그 저력에 있는 것 아닐까. 선거송을 봐도 이를 손쉽게 실감할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기호 1번’을 대변하는 듯 홍진영의 ‘엄치 척’을 선거송으로 선정했다. 만약 이 장르가 트로트가 아니었다면 마치 ‘잘난 척’ 같은 인상을 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지 척’은 유쾌한 멜로디와 익살스러운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기 때문에 외려 겸손과 믿음, 그리고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 사진=H.I엔터테인먼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박상철 ‘무조건’과 박현빈 ‘앗뜨거 월드컵’을 각각 선택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박현빈 ‘샤방샤방’을 선택했다. 이 역시 트로트의 긍정적인 효과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박현빈이 부른 트로트 곡들은 한번 들으면 여운이 오래 남는 마력이 있다. 기호와 공약을 기억하기에 이처럼 현명한 장르는 없을 터다.

더욱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도 현재까지 발표된 노래 외에 트로트 장르로 1~2곡을 추가 선정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르가 트로트인 것만큼 확실하다. 또 이들 중 박현빈이 제일 호응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송으로 다수의 트로트곡이 채택됐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은 대선 후보들의 고민과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이를 뒤집으면 트로트가 국민에게 가장 다가갈 수 있는 장르라는 뜻이 된다. 때문에 선거송을 넘어 앞으로 트로트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바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박현빈과 박상철 그리고 윤수현에게서 희망을 본다.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대선 역시 이와 닮아있다. 특정 계층에만 지지를 받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에게 폭넓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국민의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

트로트 역시 특정 팬들에게만 호응을 얻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야 하는 건 필수적이다. 선거송을 통해 체감했듯 국민의 가요, 한국 전통을 잇는 트로트에 관심을 모아야하는 이유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하고 정감있는 장르인 트로트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까. 박현빈의 활약과 함께 그 향방에 추이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