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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조권 "27살, 사랑도 했고 이별도 해봤죠"

기사 등록 2016-02-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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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27살 조권,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도 해봤고, 이별도 했고 짝사랑도 했죠."

3년 7개월만에 새 디지털 싱글 앨범 '횡단보도'로 솔로활동에 나선 가수 조권.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그는 풍부한 감성을 지닌 27살 청년이 되어 있었다. 최근 본지는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27살 '감성청년' 조권을 만나봤다.

지난 2012년 첫 솔로앨범 'I' m Da One'을 통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조권. 이번에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여 직접 작사한 곡 '횡단보도'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우며, '조권표 발라드'로 대중앞에 섰다.

"'조권표 발라드'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잘 살릴 수 있고 어울리는 것도 발라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발라드로 결정하게 됐죠. 한번 쯤 리메이크 앨범이나 발라드 감성이 담긴 앨범을 내보고 싶기도 했구요. 이전부터 작사와 작곡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쉽게 접근을 못하다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횡단보도'라는 곡이 타이틀 곡은 아니었어요.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얼떨결에 타이틀곡으로 결정돼서 깜짝 놀랬죠. 애초에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한 곡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고, 담고자 했던 감성이 더 잘 표현된 것 같아요. "

타이틀곡 '횡단보도'를 비롯해 '괜찮아요', '플루터'(flutter) 등 총 3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27살의 조권의 감성이 가득 담겨있다.

"신인때는 '모태솔로'라는 이야기를 많이했어요. 지금은 27살이고, 아직까지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엔 양심이 찔리잖아요(웃음). 27살 청년 조권은 사랑도 했었고, 이별도 해봤고, 짝사랑도 하며 평범한 사람들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봤어요. 그런 감정들을 처음 공개적으로 '노래'라는 콘텐츠로 전달할 기회가 온거죠."

조권의 감성이 가득 담긴 '횡단보도' 뮤직비디오에는 엑소의 수호가 출연, 애절한 눈물 연기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은 엑소 디오와 친분이 있어요. 밥을 함께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하는 뮤지컬에 초대를 했거든요. 그때 수호씨가 디오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 왔고, 친분을 쌓게 됐죠. 이번 앨범 뮤직비디오에는 새로운 배우나 아티스트가 출연하면 신선할거라 생각이 들었고, 이 노래의 감성을 잘 표현할 사람을 떠올렸는데 수호씨가 생각나더라구요. 수호씨에게 직접 연락을 했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당시 인천 송도에서 칼바람 부는 날 고생하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콜라보가 성공적인 성과를 이뤘다. 신선한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SM과 JYP. 조권은 SM 소속 아티스트 중 함께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낸다면 누구와 하고 싶냐는 질문에 '소녀시대 태연'을 꼽았다.

"소녀시대 태연씨랑 콜라보레이션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태연씨랑 친분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보컬 색깔도 케미가 잘 맞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네요."

지난해 조권이 속한 그룹 2AM의 멤버 진운과 슬옹은 각자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조권은 JYP에 남아 솔로앨범을 발표한 상황.

"저에게 2AM라는 그룹은 '자수성가 했다'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노력한 만큼 큰 사랑을 받았구요. 멤버들 각자 하고 싶은게 있고, 각자의 삶이 있기때문에 4명 모두 각자의 길을 존중하기로 한거죠. 언제든지 2AM이 뭉칠 때 현재 소속사가 2AM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거란 조건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요. 그렇다고 '올해 활동한다' '내년에 한다'고 2AM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희망고문은 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은 각자가 개인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멤버들과 요즘도 단체 채팅방에서 늘 대화를 나누고 잘지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돈독해지고 끈끈해진 기분이 들어요."

조권은 뮤지컬,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끼를 발산하며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아이돌이다. 특히 그는 '깝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쾌했던 '깝권'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터 예능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저는 '예능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여장도 하고, 개인기도 하고 걸그룹 댄스도 선보이면서 처음에는 '비호감'이라고 욕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그러다 '깝권'이라는 애칭도 정해주시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 것 같아요. '깝권'이라는 캐릭터가 저의 본질의 모습이긴 하지만 저의 수많은 모습 중 일부잖아요. 한참 예능에 많이 나갈 땐 '내가 왜 이렇게 예능인이 되어버렸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 '깝권'을 통해 그 나이 때에 맞는 모습들을 보여드렸으니 이제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능에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거죠. 지금 예능에 나가면 마음이 편해요. '깝권의 귀환이다', '명불허전 깝권'이라며 기사도 많이 나가고, 예전보다 정말로 게스트가 된 기분, 스페셜 게스트가 된 기분이 들거든요(웃음). "

어느 덧 데뷔 8년차 가수가 된 조권.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한 신념도 있었고, 가고자 하는 길도 뚜렷해 보였다.

"8년 전 목소리와 지금은 정말 달라요. 발성, 목소리톤, 감성도 달라진 거죠. 감정도 훨씬 깊어지고, 발라드의 매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 때의 맞는 감성과 함께 가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발매했던 앨범들을 쭉 들어보면 발성도 다르고 감성도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조권. 마지막으로 음원차트 1위를 한다면 어떤 공약을 내세울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8년 전이었다면 바로 1위 공약을 내세웠을 텐데.."라며 웃음을 짓더니 차근차근 자기가 이루고자함이 무엇인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계속해서 재밌는 앨범을 하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을 콘텐츠들로 서슴없이 보여주면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게 소망이자 공약이에요. '조권'이라는 가수를 떠올렸을 때, '참 재밌는 친구, 멋있게 사는 친구'라고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또 소극장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가수이면서 레이디 가가처럼 큰 공연도 아우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영향을 받는 센세이션한 가수 되어 있지 않을까요?(웃음)"

그의 솔로컴백이 반갑다.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스타' 조권. 늘 궁금증과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조권이 가요계에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이슈데일리 사진팀]

박수정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