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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축구 韓-日戰, 홍명보 호가 남긴 것은

기사 등록 2012-08-1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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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대한민국의 새벽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고 뜨거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8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각)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를 가졌다.

역대 양국의 올림픽 대표 팀 간 전적은 4승 4무 4패. 일본은 이미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전적의 유무를 떠나서 한-일 전은 금메달 결정전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홍명보호가 여태 써온 성공신화도 한순간에 평가절하 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무 1패(영국전 승 간주)다.

또한 예선전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이기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더욱 컸다. 아쉽게도 준결승전에 브라질을 만나 패했지만, 이미 국민들 머릿속에는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이번 한일전에 대한 승부의 결과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경험을 한 바 있다. 그가 지도자로서 올림픽 4강에 진출한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성적 보다는 화합과 소통을 원했던 그의 지도 방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득점력이 다소 부진했던 박주영의 계속되는 선발 출장은 모두의 의아함을 넘어선 불만도 자아냈지만,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주관을 지켜나갔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경기 중 감독의 지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를 믿는 마음, 신뢰를 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줬고, 선수들은 그 마음을 받아 경기에 충실했다.

결국 박주영은 홍명보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구자철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개인기, 조직력, 정신력 등 모든 부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일본 축구의 강점인 패스와 조직력을 완전히 흩어놨고, 전반 37분 박주영의 골과 주장 구자철의 골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58년 축구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한일전을 펼쳤고,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국민들의 염원이 런던에 있는 선수들에게 닿는 순간이었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