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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이선호 "'우결'이요? 전혀 생각 안나실 겁니다"

기사 등록 2012-10-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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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자체의 색깔이 있고 독특함이 살아 숨쉬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제 만났고요"

영화 '멜로'(감독 이로이)와 만난 배우 이선호. 그는 이 작품으로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출신인 그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멜로?

'멜로'는 이로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남자주인공은 이선호가, 여자 주인공 은 김혜나가 열연을 펼쳤다. 인스턴스식 유희로서 사랑과 집착적 사랑의 갈등이 야기하는 파국을 이야기 한다.

"여자와 남자,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다소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있어도 거칠고, 불친절한 작품은 아니에요. 한 번쯤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이선호는 이 영화를 통해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면서 점점 변모하는 한 남성을 표현한다. 그동안의 작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고, 누구보다 배우 이선호가 바랐던 장르다.

"학교를 다닐 때도 상업영화 보다는 작가주의 작품들을 좋아했고, 언젠가는 내면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여기를 공부한 적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는 좋은 경험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했죠.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우결?

이선호는 꾸준히 브라운관을 통해 얼굴을 비췄고, TV영화 'TV방자전'에서는 타이틀롤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된 연기를 펼치기도 했고, 특유의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했다.

"워낙 연기를 편식하는 편이 아니에요. 무슨 역할이든 저에게 주어진 것이면 열심히 하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TV방자전'은 제게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경험을 쌓은 뒤 '방자'로 분해 연기의 호흡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얻었어요"

사실 대중들에게 그를 더욱 확고히 알린 것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다. 배우 황우슬혜와 호흡을 맞췄고, 그는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허당'의 면모를 드러내며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여성 팬들은 확보했지만, 배우로서의 행보는 약간 더뎌진 것이 사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이었고, 뭐든 잘하려고 하는 성격 탓에 오버스럽게 비춰진 면도 있지만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예능을 또 하게 된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선호?

이선호는 '멜로'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그리고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뒤 만난 '진짜 하고 싶었던 작품'인 '멜로'.

"경험해보지 않았던 감정들을 끌어올려야 했으니까요. 이를테면 분노에 차 악을 쓴다든지, 죽기 직전에 흘리는 눈물 같은 경우엔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집중하는 것이 힘들었죠"

그럼에도 내면 연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꼈고, 진정한 배우가 되는 길을 걷는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 살이 8kg이나 빠졌어요. 찍을 때는 즐겁고 재미 있게 했는데, 아무래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이것도 배우가 되는 과정이겠죠. 영화를 보시면 이선호 보다는 극중 인물로 보이실 거예요. 최선을 다했으니, 자신감 있습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