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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사극돋보기]조선왕조 최강 카리스마 태종 이방원,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어떻게?

기사 등록 2015-10-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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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조선왕조 역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는 태종 이방원이 손꼽힌다. 태종은 조선왕조는 물론 한민족 전체 역사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불린다.

태종은 조선의 3번째 왕,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다. 장자승계 원칙을 가진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왕이 될 수 없었던 다섯번째 아들이었고, 아버지가 아닌 형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왕이라는 점은 조선왕조 역사에서도 드문 케이스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와 스승 정도전을 도와 조선을 창업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 과정에서 정몽주를 비롯한 고려의 충신들을 살해했다. 뿐만아니라 왕자의 난을 통해 스승인 정도전을 비롯해 이복동생 방번, 방석, 친형인 방간까지 죽이거나 쫓아낼 정도로 냉혹했다.

왕이 돼서도 태종의 냉혹함은 강력했다. 태종은 자신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한 처남 민씨 형제들은 물론 사돈이자 세종의 장인인 심온, 절친한 벗이자 공신인 이숙번, 하륜까지 숙청하거나 파직시키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이방원은 피에 굶주린 짐승 그 자체다.

하지만 역사에서 이방원의 이같은 철혈통치는 아들 세종의 선정을 위한 밑거름이었다는 평가다. 자신의 공신들을 대거 몰아내고 아들 세종이 자신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태종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태종 이방원이 등장하는 사극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배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이 주로 연기했다. 많은 사극들 중에서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을 연기한 유동근이 단연 독보적이다.

그동안 정욱, 이정길, 유동근, 김영철, 백윤식 등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들이 이방원을 연기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귀공자 같은 배우들이 이방원을 연기하고 있다. '대풍수'에서는 최태준, '정도전'에서는 안재모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유아인이 이방원을 연기하게 된다.

역사에서 태종은 왜소한 체격의 귀공자로 기록되고 있다. 유동근, 김영철 같은 묵직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순수의 시대' 장혁, '대풍수' 최태준, '정도전' 안재모 같은 배우들이 역사 속 이방원과 비슷할 수 있다.

특히 유아인은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도'의 사도세자를 연기하며 놀라운 연기력을 과시했다. 사도세자 못지않게 사극의 인기 캐릭터인 태종 이방원을 연기한다는 점에 유아인의 연기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그동안 묵직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태종 이방원 역이 유아인을 통해 어떻게 재해석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