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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영의 이슈포커스]‘신의 선물’ 이보영 VS ‘기황후’ 하지원, 승부는 시작됐다!

기사 등록 2014-03-0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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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나소영 인턴기자]오랜만에 연기파 여배우들의 정면대결이 펼쳐졌다. 아이돌과 20대 여배우의 밍밍한 연기에 질려버린 시청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SBS 새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의 이보영과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하지원. 영화 ‘킬빌’의 우마 서먼 대 ‘툼 레이더’ 안젤리나 졸리 대결처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은 각자 모성애와 복수라는 무기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원은 ‘기황후’에서 고려 궁녀에서 원나라 황후 자리까지 오르는 기승냥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액션의 여왕답게 이번 드라마에서도 거친 액션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또 자신의 부모님을 죽이고 수많은 고려인을 죽인 타나실리 집안을 몰락시키기 위해 전작에서 보여준 적 없는 표독스러운 연기까지 완벽히 표현했다.

그런 하지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보영은 ‘신의 선물-14일’에서 유괴범에게 딸을 잃은 엄마 김수현으로 분해 가슴 찢어지는 모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4일 방송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범인 앞에 무릎 꿇고 애원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제발 샛별이 좀 돌려보내 주세요. 차라리 저를 데려가세요. 우리 아이 놔주시고 저 데려가 주세요. 저 죽이셔도 되요”라고 외치는 이보영의 모습은 연기가 아닌 샛별이 엄마 그 자체였다.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는 모성애 연기가 처음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보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나 정통 멜로물에서 남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역을 주로 맡아왔다. 그래서일까 안전한 길로만 가는 것 아니냐는 대중의 평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쓰리데이즈’ 출연 이후 완벽히 바뀌었다. ‘그 이상의 모성애 연기는 없었다’, ‘이보영의 완벽한 재발견’, ‘최고의 캐스팅’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기황후’는 지난 4일 전국시청률 28.3%(닐슨기준)을 기록하며 7.7%를 기록한 ‘신의 선물-14일’에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신의 선물-14일’은 이제 2회 방송이 나갔고 타임워프는 물론 본격적인 범인 추적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또 현재 ‘기황후’가 다소 허술해진 극 전개를 보이고 있고, 촘촘한 이야기 전개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신의 선물-14일’이 치고 나간다면 마지막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이보영과 하지원의 대결은 무승부이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건 승패가 아니다. 내공 있는 여배우가 부족한 드라마계에 이들의 대결이 후배들에게 모범이 선배들에겐 좋은 자극제가 된다는 점이다. 또 시청자들은 양질의 연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들을 염두하고 이들의 대결을 지켜본다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나소영 인턴기자 tjqhfka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