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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오피스', 장르 영화로서의 매력과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기사 등록 2015-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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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오피스(감독 홍원찬)’는 당신을 소름끼치게 만들 것이다. ‘오피스’에는 관객의 숨통을 조여 올 만한 파격적인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피스'는 거친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 심리극. 이는‘오피스'가 놀라운 서스펜스와 통렬한 기획의도를 내포하고 있음을 기대케 한다. 지난 3일 개봉된‘오피스’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살펴봄과 함께 앞으로 '오피스'를 접하게 될 관객들을 위한 2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해 본다.

1. 일상이 뒤바뀌면 공포가 된다

‘오피스’가 관객들에게 서스펜스를 전달하는 방법은 일상성을 뒤집는 것이다.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영화 속 배경부터 ‘사무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한다. 그동안 상당수의 공포물이 폐허, 폐교, 폐공장 등 음침하고 낯선 공간에서 서스펜스를 이끌려고 했다면 ‘오피스’는 그런 장르적 공식을 전복시킨다. ‘오피스’는 기존 스릴러가 지닌 상투적인 설정에서 벗어나 이례적인 어법으로 참신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일상성을 변형시키는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시계 소리, 전화벨 소리, 노크 소리, 호치케스 소리 , 자판 소리 등 우리가 삶 속에서 친숙하게 접하는 소리들이 영화 속에서는 장르적 변주를 통해 소름끼치는 음향으로 다가온다. 이는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친근한 일상이 예상과 달리 뭉개지는 체험들을 통해 극한의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오피스’는 관객들이 기억하고 있는 일상적인 단편들을 처참하게 붕괴시키면서 극적인 긴박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는 장르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서스펜스이자 ‘오피스’가 일상을 변형시키면서 얻은 독보적인 특색이다.

2.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는 극한의 분노가 된다

‘오피스’의 이미례(고아성 분)는 인턴이다. 강자와 약자만이 존재하는 ‘오피스’ 안에서 이미례는 최하위 계층으로 생활하고 있다. 영화 속의 미례는 그저 착하고 성실하기만 한 최약체. 이는 ‘오피스’를 접한 직장인 관객들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원래 회사 생활에는 ‘영원한 약자’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영화 속에서 나름대로 연차가 된 대리(류현경 분) 역시 “죽을려고 일하는 건지 살려고 일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식의 대사를 내뱉으며 괴로움을 토로한다. 이는 ‘오피스'가 다루고 있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극명하게 피력한다.

'오피스'의 인물들은 직장 상사를 향한 복수심과 함께 극단적인 행동을 시행하기에 이른다. 오죽하면 김과장(배성우 분)은 ‘사시미 칼’을 ‘묵주’처럼 여기는 기이한 현상까지 보인다. 이는 직장인들의 현실적 분노를 영화적으로 표출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일종의 희열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오피스'는 진급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할 때의 모욕, 해고에 대한 불안감 등을 극한으로 증폭시켜 조직 생활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폭로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피스’를 접한 관객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 앞에서 분노함과 동시에 캐릭터들의 행위 뒤에서 애환을 느끼게 된다. 이는 ‘그만큼 '오피스’가 극의 전개에 있어서 놀라운 몰입도와 공감대를 구축해 놓고 있다는 의미.

결국 ‘오피스’가 장르 영화로서 매력적인 이유는 일상을 뒤바꾸는 변형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고의 서스펜스를 유발한다는 점에 있다. 더불어 회사라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극한의 설정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공감과 희열을 자아낸다는 부분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사회 드라마’라는 메시지는 ‘오피스’의 압도적인 장점이다. ‘오피스’는 조직 생활의 야만과 폭력성을 속속들이 장르적으로 승화시키면서 스릴러가 전달할 수 있는 매력을 극한으로 증폭시켰다. 또 '오피스'는 영화 속의 '미례'가 어쩌면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함이 느껴질 만큼 강렬하다. 직장인 관객들의 호응과 놀라움을 통해 앞으로 '오피스'가 어떤 성적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