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스케치] ‘원티드’ 드라마 역사상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가 온다

기사 등록 2016-06-21 19:26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이혜언기자] 브라운관에서 장르물은 제법 인기 소재다. 영화 ‘추격자’의 흥행에 힘입어 찾아온 스릴러 물결은 국내 드라마 업계까지 이어지며 최근 tvN 드라마 ‘시그널’의 성공까지 그 입지를 굳혀왔다. 그러나 이쯤 되면, 장르물의 홍수 속에서 스릴러가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진부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 ‘원티드’는 장르물에서 느껴지는 일관적인 인상을 한 번에 지워버릴 수 있는 단 한 편의 리얼리티 추적 스릴러를 선보이고자 한다.

21일 오후 서울 목동 SBS 13층 홀에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영수 책임프로듀서와 배우 김아중, 지현우, 엄태웅, 박해준, 이문식, 이승준, 박효주, 전효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박영수 책임프로듀서의 인사로 서막을 열었다. 그는 “‘원티드’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현실적인 스릴러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영혼과 같은 소재가 아닌, 우리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가장 공포스런 현실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스릴러인 동시에 아이를 잃은 엄마가 범인을 찾아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추적 스릴러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원티드’는 그간 여러 작품의 장르물로 성공을 거둔 김아중과 엄태웅이 뭉쳤다. ‘연하남’ 지현우 역시 그의 장기인 멜로를 벗어나 강력반 경찰로 돌아왔다. 이처럼 환상의 배우 군단들은 어떻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을까.

지현우는 “주인공이 세 명이라기보다는, 오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주연 역할이라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여러 인물이 중심이 되는 극이라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단순히 범인을 찾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저렇게 해야 맞는 건가?’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던져줄 작품이라 생각했다”라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김아중은 “대본 뒷장에 편지가 있었다. 작가님이 쓴 ‘우리가 미디어 종사자로서 이 리얼리티쇼가 어디까지 치닫는지에 대해 자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편지였다. 그걸 읽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구나, 장르적인 재미만 생각한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이 더 궁금해져 선택하게 됐다”라며 작품 출연에 얽힌 비화를 언급했다. 엄태웅은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새로운 소재인데다가 장르물에 실패 없는 김아중씨가 한다기에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거들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티드’는 리얼리티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작품 속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의 아들이 납치되고, 납치범이 요구하는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며 범인의 미션 수행 과정을 보여주는 잔인한 쇼를 담은 드라마. 극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리얼리티 쇼’의 존재가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어떤 연기로 접근할지 궁금해졌다.

극중 아들을 납치당한 여배우 정혜인으로 분한 김아중은 “사실로 생각하면 정말로 여배우의 아들이 유괴됐다고 해서 아들을 찾기 위해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리얼리티 생방송을 채널에서 편성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쇼의 존재는 상황을 극대화해주는 장치일 뿐이다. 또 실제로, 점점 많은 방송이나 쇼들이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많이들 느끼지 않느냐. 조금 과격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주 비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속 상황을 최대한 믿고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현답을 제시했다.

지현우 역시 “내가 연기한 차승인이란 인물이 극중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진 유일한 캐릭터인 것 같다. 그 점에 포인트를 둬 최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도덕적인 면에 있어 어떻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까를 제일 많이 생각한다”라고 연기에 임하는 태도를 전했다.

‘원티드’만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는 어떤 점이 있을지에 대한 답변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은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의 우문에도 꾸준한 현답으로 드라마의 정체성을 전한 김아중은 “이 드라마는 단순히 범인 찾기를 하는 작품이라기 보단 범인이 캐릭터들에게 주는 미션, 그리고 이 미션을 어떻게 수행할지 보여주는 인물들과 이 모든 장면을 바라보는 극중 시청자들의 모습에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리얼리티쇼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보다 더 재밌을 것이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원티드’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작품에서 세 사람만 미쳐있으면 작품이 잘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배우들이 모두 다 미쳐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이 드라마가 얼마나 잘 될지는 모르지만 부끄럽지 않은 작품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끝까지 잘 완주 하겠다”라고 첫 방송을 앞둔 포부를 내비쳐 보는 이들의 격려와 응원을 이끌어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배우들은 모두 작품의 첫 방송을 앞두고 가득찬 열정을 내비쳤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 엿보이는 그들의 치열함과 작품의 높은 만듦새가 ‘원티드’의 성공에 높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영상 속에 담긴 현실은 공포스러웠고, 암담했다. 그러나 현실이 결코 그보다 덜하지만은 않다는 걸 브라운관을 통해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치열한 현실 속 ‘원티드’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대중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결국 던지고자 한 건 답이 아니라 질문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원티드’는 작품이 품고 있는 우리네 현실에 대한 질문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리얼리티 스릴러’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원티드’는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이혜언기자 pgir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