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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칼럼-김우빈] 1부. 소년 김우빈 꿈을 갖다

기사 등록 2013-04-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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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센티미터의 큰 키에 다소 마른 체격, 무심한 듯한 표정은 좀처럼 다가가기 힘든 위압감을 준다. 게다가 맡았던 역할이 일진 포스를 풍기는 학생이었으니,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거친 남자의 매력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김우빈의 이야기다.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드라마 ‘학교 2013’ 덕분에 김우빈 보다 박흥수로 더욱 잘 알려지게 된 그는 극중 시크하면서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분했다. 맡았던 역할이 그러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차가웠다.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우리는 이런 김우빈의 다른 모습을 알아보고자 한다. 차가움에 가려진 그의 장난기 많은 소년 같은 모습과 만남을 가지려 한다. // 편집자 주.

▲ ‘학교 2013’ 촬영 중 종석이와 함께 다정한 한 컷!

안녕하세요~! 김우빈입니다. 이렇게 네이버 스타칼럼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쟁쟁한 분들이 지나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자리에 저도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됐다니..이거 꿈만 같아요. '박 흥 수'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바로 이전에 종석이도 글을 남겼죠? 저나 종석이에게 ‘학교 2013’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줬네요. ‘촬영장이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 느끼게 해 준 작품이거든요. 덕분에 종석이를 비롯한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 준 고마운 작품이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다들 김우빈 하면 일명 ‘일진’ 같다고들 하시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어릴 적 이야기와 더불어 ‘따뜻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제가 워낙 글재주가 없는 편이라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적어 볼게요.

어렸을 적부터 모델의 꿈을 안고 살아온 소년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볼게요. 시선은 고정! 마우스 스크롤만 살포시 내려주세요!

▲ 이 꼬마는 자라서 어렸을 적 자신이 꿈꿨던 모델이 된답니다 ^^

# 꼬마 김우빈, 무작정 모델을 동경하다

아시다시피 제가 키가 좀 큰 편이잖아요. 초등학교 입학 당시 키가 다른 친구들 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어요. 외가 쪽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게다가 어머니께서 패션에 관심이 많으셔요.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제가 치마도 입고 있어요. 알록달록 귀여운 색깔에 옷들도 많이 입고 있고요. 어머니께서 직접 옷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죠.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패션에 관심도 많았어요. 아! 사진도 보여드려야 하는데...ㅠ_ㅠ 요즘 촬영 때문에 사진을 찾으러 집에 갈 시간이..다음에 꼭 보여드릴게요!!

제가 모델에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어요. 대부분 어렸을 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과학자, 축구선수, 인기연예인 등 대략적인 대답을 하게 되는데, 저는 보다 현실적인 꿈을 말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가 되고 싶었어요. 저도 생각해보면 생물학 교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했네요. ^^;;

조금 더 커서 중학교 때 처음으로 모델이라고 적어서 냈어요. 제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타입이었어요. 심지어는 집 앞 마트에 가면서도 옷을 차려입고, 머리에 젤까지 바르고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모델이라서 선생님들이 봐주시긴했지만 다소 황당했을 거예요.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정말 섬세한(소심한) 아이었는데..

▲ V 포즈는 계속돼야 한다! 쭈욱~!

그래도 감사했던 게 부모님께서 남들이 웃건 말건 제 꿈을 반대하지 않으셨던 거예요. 대신 책이랑 영화는 꼭 가까이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지금은 습관이 돼 침대에는 항상 책하고 DVD 등이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요.

누구보다 절 사랑하고 잘 아시는 분들인 부모님이 믿어주셨기에 제 꿈을 위해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제 나름대로 공부를 시작했죠. 막무가내로 쇼 영상을 받아보고 잡지 등을 찾아봤어요. 당시 전주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어서 힘들었죠. 고등학교 때 좀 더 본격적으로 모델 공부를 하기 위해 발레랑 재즈댄스를 배웠어요. 체형 관리를 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고등학교 진학 당시 외고에 가고 싶었는데, 집안 형편도 그렇고 분위기에 제가 열심히 안할 것 같아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헬스장에 등록했어요. PT를 받을 형편이 아니었기에 헬스장 형이랑 친해져서 식단을 배웠어요. 그때 들었던 말이 “하루에 계란 한 판을 무조건 먹어라”였어요. 말이 쉽지 하루에 계란 한 판을 먹는 게 쉽지 않거든요. 스무 개는 학교에 싸가서 비우고 저녁에 운동 가기 전 10개를 먹었어요. 중간에 감자,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었고요. 제 가방에는 교과서보다 먹을 게 더 많았어요. 심지어는 보충제까지...^^;;

▲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ㅠ_ㅠ

#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열린다

그렇게 모델에 대한 꿈을 키워오다 드디어 수시입학으로 모델학과에 합격했어요. 얼마나 기쁘던지...몇 년을 준비해왔잖아요. 덕분에 대학교에 가서도 술자리에 참석해본 적이 몇 번 없어요. 연습실 빌려서 음악 틀어놓고 다양한 연습하는 것이 너무너무 즐거우니까 그럴 틈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서 방학 때는 피팅 모델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갔죠. 그러다 컬렉션 오디션을 본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어요. 남들은 프로필도 준비해 오고 미리 준비를 했는데, 저는 피팅 모델 촬영 때문에 한 시간 반을 늦게 갔거든요. 워킹 한 번만 하면 안 되냐고 했는데 당연히 거절당했죠. 오디션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워킹 한 번만 하게 해 달라 사정했어요. 그렇게 다섯 분의 디자이너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고맙게도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제가 너무나도 하고픈 일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했어요. 그때까지는 이외에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나중에 모델 학원 강사를 하다가 교수가 되는 게 최종 목표였거든요. 심지어 소속사 사무실에서 연기 수업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광고 미팅을 나갔는데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의자 하나 주고 여자 친구랑 드라이브 하는 장면을 연출하라고 하니까요. 그렇게 연기와 인연을 맺게 된거죠. 연기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뤄도 되죠? ㅎㅎ

▲ 사진은 각도가 생명! 턱 선이 살게 최대한 당겨서!!

# 나도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많은 분들이 제가 그동안 맡아 왔던 역할 때문에 차갑고 강한 이미지를 먼저 떠오르셔요. 알고 보면 저도 따뜻한 남자랍니다. ^^;; 장난기도 많은 편이고요. 그동안 제가 했던 역할들과 반대의 성격이라 생각하면 되요.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저를 생각하실 때 ‘작품은 작품일 뿐이다’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저를 ‘나쁜 놈’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원래 제가 교복을 입는다거나 캐릭터가 강하다거나 하는 거에 부담이 없었어요. 제가 연기하는거지만 각 인물들이 다 다른 환경에 있으니까요. 그래도 일단 제가 즐겁게 하는 작업이었고, 그 작업이 좋아서 하는 거였으니까 센 역할을 주신다면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어요.(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김우빈,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은 이렇게 일을 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랑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일을 하면서 달라졌다는 생각이 안 들게끔 하고 싶어요.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거든요. 최대한 인간 김우빈 같으려 해요. 어릴 적 모델을 꿈꿨을 때부터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비록 주위의 상황이나 그런 것들이 저를 변화시킬 수도 있지만, 최소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인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면 더 장난을 많이 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장난이라도 말이죠.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그만큼 제가 어렵고 힘들 때 응원해주고 격려해 주던 사람들이거든요.

아! 물론 소속사 식구들이랑 ‘학교 2013’ 친구들도 마찬가지에요. 고마운 분들을 손에 꼽으려면 아마 몇 페이지는 더 써내려가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명, 한 명 천천히 써내려가 볼게요. ㅎㅎ

제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다 보니까 감사함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도움 받았던 것들을 다 갚고 싶어요.

▲ 주위에는 항상 절 웃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아요. 사랑합니다. 모두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막 시작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다음 편에서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려 해요. 특히 제 인생에 있어서 부모님 다음으로 소중한 사람이 한 분 계시거든요. 아까도 무척이나 이 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음 편에 소개하려고 꾹꾹 참았어요.

다음 편에서는 모델 김현중을 배우 김우빈으로 바꿔 주신 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금 방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따뜻한 남자’ 김우빈. 많이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