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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영비법 개정안' VS '대기업 세계화' 중심에 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이선균

기사 등록 2017-05-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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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의 사건수첩' 포스터
[이슈데일리 안예임기자]다른 경쟁작들에 비해 미비한 24.1%의 좌석 점유률을 보이고 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을 1000개가 넘는 스크린 수로 흥행을 밀어붙이고 있는 CJ의 초대형 배급 '메가 파워'로 인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를 앞두고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안이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비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가 각기 발의했으며 주요 골자는 스크린 독점 방지를 위해 대기업의 영화상영업과 배급업을 규제하자는 내용으로 '멀티플렉스' 보유라는 막강한 배급의 힘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배급하는 대기업들은 영비법 개정안은 한국 영화 산업이 글로벌 성장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이다.

극장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자사 영화에만 스크린을 몰아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는 하나 스크린 독과점을 통해 자사 영화의 손익 분기점 까지는 힘을 실어 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기에 '비정상'적인 공고한 수직계열화로 산업을 독점한 중국 '완다'를 롤모델로 삼은 대기업의 글로벌 확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일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술한 영화의 짜임새나 출연 배우의 아쉬운 연기력, 특히 배우 이선균의 '발전 없고 틀에 박힌' 연기가 논란이 되며 혹평을 받고 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익분기점(BEP) 관객 수까지 맞춰보려는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이 도마에 오르며 '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영화인들의 갈증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 후 관계자들 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못 얻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지나 26일 개봉 후 관객들에게도 혹평을 받으며 경쟁작 '특별 시민'(감독 박인제)에게 줄곧 밀려 왔었으나 낮은 좌석 점유율과 기대에 못 미치는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및 상영 횟수는 기존 '흥행작'들에 준 하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전혀 발전이 없다"고 지적하며 "극장을 갖고 있는 배급사와 그렇지 않은 배급사의 완력 차이는 엄청나다. 독과점 없는 수직계열화라면 우리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경우 상영과 배급을 겸해도 전체 극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10% 안쪽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멀티플렉스는 90% 이상 상영업을 독점하고 있고, 여기에 배급까지 합쳐지면 (독점이) 배가 되니까 고리를 끊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 통합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부적절한' 논리를 앞세운 대기업이 상영관 보유를 기반으로 한 배급력을 내세워 만듦새가 미비한 자사 영화들의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려는 것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이번 대선 후 '영비법 개정안'의 향방에 대해 세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경쟁작 '특별 시민'은 누적 관객수 90만 4416명으로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 있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38.0%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안예임기자 ahnyeim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