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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뇌섹남’ 래퍼 놉케이 컴백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6-01-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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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2015년 여름. 주술을 외우는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Queen Cobra’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래퍼 놉케이.

그가 5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더욱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2016년의 포문을 연다.

매번 기발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결과물을 선보였던 그의 이번 앨범 ‘Climax’는 이름처럼 놉케이 음악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혈기 넘치는 20대 청년의 다이나믹한 모습부터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중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간 김종현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클라이막스. 최고조와 절정을 의미하는 단어의 뜻처럼 놉케이의 ‘클라이막스’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진한 사랑의 감정과 행복했던 순간을 클라이막스에 빗댄 감미로운 미디움 템포의 곡이다.

“’클라이막스’는 애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곡이에요. 헤어지고 나서 서로 좋지 않은 감정이 남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말이죠. ‘니가 떠나가도 내 사랑의 클라이막스는 너에게 있다’라는 애절한 사랑의 느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클라이막스’는 맑은 미성의 실력파 가수 훈제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곡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살려줬다. 훈제이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놉케이의 힘있는 랩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듣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비슷한 나이대의 두 사람은 친형제 같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며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훈제이는 실력있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에 같이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기대를 했어요. 훈제이가 나온 ‘불후의 명곡’을 너무 인상깊게 봤는데 ‘노래를 듣고 소름이 끼칠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했어요. 함께 해보니 호흡도 굉장히 잘 맞았고 훈제이씨의 음색이 워낙 좋아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원래 절정 부분에서 제 파트가 많았는데,훈제이가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더라고요(웃음). 그동안 미성의 목소리를 가진 분을 찾고 있었는데 훈제이가 적임자였죠”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그만큼 친분이 있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작업했어요.워낙 실력있는 형이라서 어떤 분위기의 곡도 자기의 색깔에 맞게 소화를 잘 해내죠. 지금은 발라드를 주로 부르지만 어렸을때부터 R&B,재즈,힙합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형과 작업을 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 아무런 망설임없이 바로 한다고 했죠.

놉케이 형은 실력도 물론 좋지만 외모도 빠질 수 없어요(웃음).여자들한테 인기가 정말 많은 스타일이에요. 저도 어디가서 외모로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는데 놉케이 형한테는 조금 밀리는 것 같아요(웃음). 형의 성격이 워낙 유해서 저를 비롯한 동생들을 잘 챙겨줘요. 음악적으로도 배울게 정말 많고 서로에게 많이 맞춰주기 때문에 놉케이 형과 이렇게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봐요(훈제이)”

래퍼와 보컬.놉케이와 훈제이는 각자의 뚜렷한 강점과 포인트를 통해 이번 타이틀곡 ‘클라이막스’ 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대선배 터보의 김종국이 직접 녹음실에 찾아와 세심한 지도를 아끼지 않았을 정로도 이들에 대한 가요계 선배들의 기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제가 하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사에요. 가사를 쓸 때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또 랩을 할 때 평소 말하는 목소리와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위적으로 짜내는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곡의 깊이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놉케이)

“아무래도 이별노래니까 애절한 감성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감정을 잡기가 어려워서 조금 애를 먹었는데 김종국 선배님이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수월하게 녹음을 마칠 수 있었어요. 김종국 선배가 저와 비슷한 미성이다보니 제가 내는 목소리를 누구보다 많이 이해해주시고 알아봐 주세요(훈제이)”

‘퀸코브라’에서 선보였던 일명 ‘흐느적댄스’는 당시 놉케이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릴 정도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클라이막스’는 비교적 차분한 스타일의 곡인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음악적으로나 외형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놉케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퀸코브라’때는 비주얼적인 부분과 퍼포먼스적인 면에 비중을 뒀다면 ‘클라이막스’는 가사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느낌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요. 제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의상도 ‘퀸코브라’로 활동할때보다 세련되고 댄디한 이미지를 통해 확실한 변신을 할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놉케이는 2012년 듀오 ‘잇아이템’으로 데뷔 후 ‘스웩시’라는 이름을 거쳐 지금의 놉케이로 탄생했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차근차근 활동하면서 역량을 다져왔다.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

“원래 무대에서 관객이 적든 많든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에요. 어떤 공간이 좋은 무대고,나쁜 무대고. 그런 것들을 딱히 가르지 않고 항상 그 순간을 즐겼어요. 즐기면서 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언더그라운드 시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해왔다면 지금은 그 중에서도 저의 매력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의 이야기를 표현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놉케이는 자신의 이름으로 낸 첫번째 곡 ‘나이키로만’ 이후 ‘오늘까지만,’퀸코브라’등까지.그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곡들을 통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놉케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가지 색깔을 계속 시도해보고 싶어요. 이전 곡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드리려고 많은 준비를 하면서 이것 저것 해보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결과물이 나올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흔히들 힙합 뮤지션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로는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악동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놉케이는 인터뷰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과 순수함을 나타내며 특유의 개성있는 답변과 표정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었다.

“저는 매우 차분하고 지적인 남자에요.(웃음) 사실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요. 무대에서도 그렇고,곡을 만들때도 그런 편이에요. 계획을 세워서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문득 떠오르는 영감이 있으면 그때 책상에 앉는 스타일이죠. 무대에서의 놉케이와 인간 김종현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힙합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거침없는 가사들로 인해 유독 방송불가 판정을 받는 곡들이 많다. 놉케이는 2014년 발표한 ‘Big booty hoe’,’Life is a like show’라는 곡이 심의에서 이 같은 판정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본인의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 파격적인 가사의 곡들을 더 많이 쓰고 싶어요. 심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그런 스타일의 곡들을 낸다고 해서 단순하게 그쪽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마초적 성향의 음악을 한다고 해서, 혹은 사랑노래만 한다고 해서 어느 한가지 장르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곡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싶어요”

아이돌 가수들의 랩 프로듀싱을 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놉케이는 무대에 직접 오를때와는 다른,무대에 서는 이들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주는 특별한 매력을 생생한 눈빛으로 전했다.

“놉케이로 활동할때는 나 자신을 드러내고 앞으로 나섰다면 프로듀싱을 할때는 한발짝 뒤로 빠져야되요. 제가 맡은 사람을 대중들에게 부각시키는 철저한 조연의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많이 다르죠. 또 이것저것 세밀하게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래도 이 사람에게서 갑자기 의외의 역량이 나오거나,제가 의도한 방향과 지도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묘한 쾌감이 생겨요. 짜릿한 무언가가 있어요”

명문대 법학과 출신의 화려한 스펙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놉케이. 그러나 어릴적부터 가수의 꿈을 가졌던 그였기에 대학교에서도 진정한 목표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TV에 나오는 투팩,스눕독의 공연을 보고 래퍼의 꿈을 키웠어요. 국내 가수 중에는 싸이를 제일 좋아해서 테이프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듣곤 했죠(웃음). 처음에는 단순히 말을 빨리 하는게 랩인 줄 알았고, 관련 정보도 부족했는데 대학교 1학년때 ‘디시사이드’라는 힙합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당시 선배들 중에 가수로 데뷔한 분들이 많이 있었어요. ‘스토니 스컹크’,’스컬’,’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누나 같은 형,누나들을 보면서 ‘나도 여기서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전에 혼자 랩을 할때는 느낄 수 없었던 동료애도 생겼고,공연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랩도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나중에는 임원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했고 그만큼 애착도 생겼어요”

놉케이가 생각하는 힙합은 과연 어떤 것일까?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과 각오,단순하지만 진정성있는 그의 묵직한 발언은 10년,20년 후에 놉케이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힙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사와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랩을 화려하게 하는 것은 음악을 조금 더 잘 가꾸는 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가 힙합이 될 수는 없다고 봐요.

마치 금괴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 때 빛이 나지만 금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힙합은 어떤 장르라기보다는 문화 그 자체로 보는 것이 맞아요.랩도 있고 댄스,그래비티,DJ 등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랩이 힙합이다’라는 정의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솔직해지기 위해 노력해요

앞으로 평생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한번에 대단한 인기를 얻는 것은 바라지 않아요. 놉케이가 NO.1 Player 김종현이라는 뜻인데 ‘높게’라는 말의 어감과도 비슷해 높게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는 의미가 있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하게 음악을 하는 분들을 정말 존경해요. 스티비 원더,엘튼존 등… 우리나라에는 조용필 선생님 같은 분이요. 제가 그런 길을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죠”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성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