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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조선마술사' 고아라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사 등록 2016-01-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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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배우 고아라는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에서 운명을 거스르려는 청명 공주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실제로 만난 고아라는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하고 유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조선마술사’처럼 운명을 거스른다는 그 자체가 사랑의 진정한 힘이라는 믿음을 밝히며 이번 영화와의 얽힌 속내를 숨김없이 풀어냈다. ‘조선마술사’의 고아라와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히 청명에 대한 감정선이 어려웠습니다. ‘조선마술사’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픽션을 다뤄 시대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직후 민중의 압박감이 극대화 된 시기.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볼모로 많이 팔려간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었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어렵기도 했습니다. 극중 청명은 눈물이 많았는데 눈물 하나하나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진중한 면모와 함께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아라는 캐릭터에 대해 “청명이 어린나이에 감당해야 할 것들을 역사적인 부부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몰입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그는 “예절 교육을 받는 순간들이 많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무래도 궁에서는 예의를 갖췄을 것 같았고 실제로 한복을 입거나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부분들이 청명의 감정을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표현할 만큼 청명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청명으로 살았다. 그런 고아라에게 청명과 ‘조선마술사’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 정말 사랑에 빠지게 됐어요.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 이럴 것 같다고 많이 공감이 됐다고 해야 할까요. 사랑을 위해서 운명을 거스른다는 자체가 진정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치 마술같은 그런 기적같은 사랑. 청명이 겪는 운명적인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청명 공주란 캐릭터는 뭔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기승전결 없이 환희라는 인물을 만나 모든 게 이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환희를 봤을 때 감정을 절제해야 되는 부분들과 사랑 전후의 청명을 표현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화가 사랑을 찾아가는 메시지 역시 청명에게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고아라는 이번 ‘조선마술사’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동시에 환희 역을 맡은 유승호와도 첫 연기적 호흡을 펼쳤다. 그는 유승호에 대해 “믿고 맡겼어요. 나이 차이가 나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이 시기가 아니면 만나보지 못할 작품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욕심을 많이 냈던 작품 같습니다”라고 말할 만큼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고아라는 “유승호의 캐스팅 소식을 들은 게 전역 직후였어요, 일단은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촬영할 때 그는 배려심이 깊고 묵직한 친구였고 전역 후라서 그런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작품에 임하려 했습니다. 저 역시 평소 현장에서 편한 걸 좋아하는데 유승호와 소통을 많이 했기에 작품이 배가된 것 같습니다”라고 밝힐 만큼 두 사람의 남다른 ‘환상케미’를 내비쳤다.

“ ‘조선 마술사’는 제작 기간만 3년이고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볼거리가 화려한 것 같습니다. 청나라 시대의 색감들과 배경들이 묻어있고 역사적 아픔들도 표현돼 있어요. 미술적인 부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밤 촬영을 많이 해서 고생했지만 강풍기 바람을 쐬면서 '와호장룡'을 찍는 것처럼 재미있는 순간들도 많았어요”

고아라는 평소 “친구들을 만나 힐링 타임을 가져요. 노래방도 종종 가고 수다도 떨구요”라며 “영화 외에 관심 분야는 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차기작 준비할 것 같은데 시대극인 것 같아요 독서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라고 털어놨다. 그의 연기력은 결국 일상 속의 경험들을 통해 비롯될 것이기에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또 고아라는 키스씬 에피소드에 대해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촬영 당시 장비팀까지 와서 구경했어요(웃음).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큰 스크린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씬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면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보니까 응답하라 1994에서의 키스씬과는 작품으로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입장에서 다른 느낌의 뽀뽀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섬세한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 무엇보다 고아라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조선마술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배우로서 그의 최종적인 목표와 꿈은 무엇일까.

“지금도 꿈을 꾸고 있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한 과정 한 필모그래피들을 배우로서 잘 표현해내는 것. 넓고 깊게 표현해내는 것. 그런 작품들로 채워나가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변신하고 변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되도록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게 배우로서 도움이 될 것 같고 여러 모습으로 부딪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상반된 캐릭터는 어렵지만 매력적인 것 같아요. 도전해 보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꿈은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신중하게 한 작품 한 작품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그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필두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여배우였다. ‘조선마술사’에는 그런 고아라의 다채롭고 고유한 매력이 듬뿍 담겨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조선마술사’의 고아라가 자신의 다양한 장점들과 밝고 유쾌한 매력을 통해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