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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환의 영화 초이스]'검사외전', 황정민과 강동원의 환상적인 앙상블...'버디무비의 매력'

기사 등록 2016-01-2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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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은 황정민과 강동원의 환상적인 호흡이다.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상반된 매력으로 압도적인 앙상블을 이루고 있기에 그렇다.

‘검사외전’은 케이퍼 필름의 단골 캐릭터인 검사와 사기꾼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과 허세 가득한 전과 9범의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은 긴장감과 유쾌함을 적절히 오가며 극을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변재욱은 까칠해도 진실 앞에 주저함이 없는 정직한 검사. 하지만 그는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상사 이종길(이성민)의 모략으로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몰린다.

15년형을 선고받은 변재욱은 온갖 수모를 겪으며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누명을 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한치원과 마주친다. 변재욱은 운명처럼 자신의 작전을 대행해 줄 선수가 한치원임을 직감, 그동안 검사로서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한치원을 무혐의로 내보낸다. 통쾌한 복수극의 서막이 시작된 것.

앞서 황정민과 강동원은 전작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와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로 티켓파워의 저력을 증명했다. 그런 두 사람의 합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나 심지어 두 배우는 버디무비로 조우했다. 이는 황정민의 무게감과 강동원의 발랄함이 합쳐져 최상의 조화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검사외전‘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검사가 판을 짜고 사기꾼이 움직이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법정과 감옥을 영화적 배경으로 그려내 범죄오락영화의 풍미를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살인누명’-‘복수’-‘법정’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결코 진부하게 풀어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 속 진지한 상황과 무게감을 캐릭터의 생동감으로 아울렀기에 가능했다.

그 중심엔 단연 한치원이 있다. 그의 재기발랄함은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함은 물론 극의 몰입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검사외전’이 기존의 케이퍼 필름과 차별성을 둔 지점 역시 한치원이란 존재에 있다. 그는 마치 카인과 아벨처럼 변재욱의 ‘의미있는 목적’을 돕고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극적인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변재욱의 주도면밀함과 카리스마가 합세해 이야기는 풍성함을 확보했다.

이로써 ‘검사외전’은 케이퍼 필름과 버디무비의 진면목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높은 승소율을 자랑하던 유능한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죄수로 전락한 변재욱과 짧은 영어로 재미교포를 사칭하고 필요에 따라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원 등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한치원의 만남. 캐릭터들의 독특한 매력은 극의 흥미를 폭넓게 증폭시켰다. '검사외전'이 장르적 매력과 통쾌함을 통해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한방'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3일 개봉.